대통령이 백성 섬기는 자리라고 한다면
제비뽑기해도 아귀 다툼 반복보다 나아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국민이 감옥으로 보내기를 되풀이하는 나라가 이 지구상에 몇 나라나 될까요? 3월이면 또다시 대통령선거를 치르게 될 텐데 물러나는 대통령은 또 어떻게 될까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관건이겠지만 대통령이 감옥에 가는 일은 아무도 모를 텐데 대통령선거는 왜 합니까?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려고 대통령선거를 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이 나라 전체가 왜 이렇게들 난리입니까?

힘 없고, 가난하고, 이름 없는 사람들이야 대통령이 누구인지 모르고 살아가지만, 방귀깨나 뀌는 사람들이 대통령선거에 미치는 것은 거기에 돈과 힘과 자리와 명예 등 온갖 콩고물이 널려 있기 때문이고, 이러한 것들을 쟁취해야만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닙니까? 요즘 신문, 방송은 물론이고 SNS를 도배하고 있는 것이 어떤 것입니까? 연일연야 비리, 폭로, 비방, 음모….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대통령이 되어야 합니까? 지금 코로나19로 이 나라가 삼 년째 젓을 담그고 있는데 대통령이 뭐라고 이렇게들 난리들입니까? 각자 승리를 위해 별이라도 따 줄 듯 온갖 공약을 쏟아내고 있지만,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나 하는 것입니까? 저는 대통령의 최고 덕목을 국민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측은지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 없이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면 국민을 향해 사기를 치는 것이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대통령이 5년마다 바뀐다면 네가 하면 어떻고, 내가 하면 어떻습니까? 왜 나는 되고, 너는 안 됩니까? 5000년 역사 속에서 이 나라가 당파싸움으로 갈라지고, 나라 잃고 되찾기를 여러 번 되풀이 했다고 한다면 이제는 철이 들 때도 된 것 아닙니까? 지금도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도 동과 서, 남과 북, 진보와 보수, 좌와 우…. 만나기만 하면 서로가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도둑놈에게 문을 열어 주는 것이나 다르지 않을 텐데 언제까지 이런 짓거리를 계속해야 합니까?

신약성서 사도행전 1장을 보면 예수님을 판 가룟 유다가 배가 터져 죽자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두 사람을 천거하고, 기도한 다음 제비뽑기를 해서 맛디아를 선택하고, 그에게 사도직을 맡겼는데 황당할지 몰라도 대통령이 영광 받는 자리가 아니라 백성을 섬기는 자리라고 한다면 우리나라도 대통령을 제비뽑기로 뽑아도 즐겁지 않습니까?

물론 대통령을 제비로 뽑는 일은 없겠지만 대통령선거를 제비뽑기로 한다는 것을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 아닙니까? 우선 지금의 과열과 비방과 부정과 금품과 음모가 사라질 것이고, 지금처럼 선거 때 날아드는 똥파리들도 없어질 텐데 그러면 사람들이 심심해서 어떻게 하나 걱정할지 몰라도 모든 국민이 대통령이 되기를 싫어하는 나라가 있다면 그러한 나라가 행복한 나라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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