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현지 기업과 합작
최대 규모 공장 만들기로
세계시장 진출 확대 주목

두산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규모 주·단조 공장을 현지 기업과 합작 설립할 계획이다. 두산중 주·단조기술이 세계 시장에 진출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사우디 산업투자공사(두수르)·아람코 개발회사와 주·단조 합작회사(TWAIG Casting & Forging)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문재인 대통령 중동 순방 도중 열린 제3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에서 진행됐다.

한국 측은 문 대통령, 사우디 측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알 사우드 에너지 장관, 칼리드 알팔레 투자부 장관, 반다르 알 코라이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야시르 알루마얀 국부펀드(PIF) 총재가 참석했다.

합작회사는 사우디 동부 해안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짓고, 오는 2025년 1분기에 완공한다. 시설 면적은 40만㎡, 연간 예상 생산량은 6만t으로 제강부터 가공까지 일괄 생산이 가능한 사우디 최대 규모 주·단조 공장이 될 전망이다.

주력 생산품은 사우디 석유화학 플랜트용 펌프·밸브, 조선해양 플랜트용 소재다. 장기적으로 풍력 발전 플랜트용 제품까지 생산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합작회사와 약 1조 1209억 원 규모 EPC 계약(설계·자금조달·시공까지 일괄 수주하는 방식)을 곧 체결한다.

건설·설비를 공급하기 위한 경쟁 입찰에는 사우디 현지 기업들과 일부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40년간 주조·단조 기술을 축적해왔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한 두산중공업 주·단조 기술이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라면서 "사우디 핵심 산업에 참여해 현지 협력사와 우호 관계를 굳건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이미 사우디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해수담수화 플랜트(라스 알 카이르)를 사우디에 준공했고, 올해 초 7800억 원 규모 담수화 플랜트(얀부) 공사도 수주했다.

신재생 발전 분야 참여도 기대된다. 사우디는 2016년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경제기반을 마련할 목적으로 '사우디 비전 2030'을 선포했는데, 한국도 중점 협력국이다.

박 회장은 "사우디는 두산중공업이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도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단조 : 주조와 단조. 금속을 가열해 완전히 녹인 후 틀에 넣어 일정한 형태를 만드는 과정을 '주조', 금속 재료를 일정 온도로 가열한 후 두드리는 등 압력을 가해 형체를 만드는 과정을 '단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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