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가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못 쓰게 된 수도 시설을 나비 서식처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환경부에서 주관한 2022년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 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4억 3000만 원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 사업은 생태계보전부담금 납부자 또는 자연환경 보전 사업 대행자가 환경부 승인을 얻어 자연환경 보전 사업을 시행할 때 낸 부담금 50% 이내를 반환해 훼손된 생태계를 보전·복원하는 사업이다.

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통영 문화동 배수 시설(문화동 375·중앙동 216번지 일원)'을 나비 서식처로 복원할 계획이다. 생태 학습 공간과 생태 탐방 시설도 조성한다.

이 배수 시설은 일제 강점기인 1933년 문화동 일대에 식수를 공급하고자 건립됐다. 통영 시내가 보이는 야트막한 산 위에 육각 돔형 지붕으로 된 건물 등이 남아 있다. 앞서 2005년 4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시는 서식처 복원 사업과 함께 근대 수도 문화유산, 인근 박경리 생가, 서피랑과 연계한 세부 사업 계획을 3월까지 수립해 환경부 승인을 거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 주민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생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해 통영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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