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전공의 응시 두고 갈려
김재경 "임용 거부시위 쓴소리 수용"
한경호 "공식 입장 아님 밝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가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전공의 모집 응시한 것을 두고 총동문회의 전·현 회장이 대립하고 있다.

먼저 움직인 것은 4선의 김재경(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이다. 그는 6년간 총동문회장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조 씨가 응시한 것이 알려진 이후 17~18일 경상국립대병원 정문 앞에서 임용반대 1인 시위를 벌였다.

김 전 의원은 '진주시민과 경상국립대 동문은 조민의 임용을 거부한다'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이틀 동안 오전 7시 30분부터 2시간 정도 시위를 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부산대가 조민 씨의 의전원 입학 취소 예정처분을 했고, 20일 청문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어서 레지던트 지원 자격이 소급해 없어질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류 위조 부정입학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높아 학생과 동료 의사 , 병원 구성원들 사이에 거부감이 크다"면서 "조 씨의 입학으로 각인될 경상국립대 불명예로 말미암아 시민과 대학 구성원, 동문이 상처와 피해를 보게 된다"고도 했다.

이에 현 총동문회(회장 한경호 민주당진주을지역위원장)는 김 전 의원이 언급한 '경상국립대 동문'을 지목해 "총동문회장 출신인 김재경 전 의원이 총동문회와 사전에 어떠한 협의나 의견제시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총동문회 공식적인 대외 입장은 총동문회 집행부 회의·총회 등의 의사결정기구를 거쳐 입장을 정하고 있다"면서 "이번 김 전 의원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행동에 유감을 표하며 공인은 어떤 입장이나 결정을 할 때에는 절차적 정당성·합리성·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전·현직 회장이 서로 정당을 달리하면서 정치적인 해석까지 가미돼 갈등은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두 회장 모두 올해 지방선거 도지사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은 확대해석을 자제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19일 페이스북에 "1인 시위 관련 칭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 쓴소리도 겸허히 수용한다. 이제 결정이 났으니, 모두를 위해 더는 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한경호 회장도 "정치적인 의미로 확대해 해석하지 않았으면 한다. 동문 전체가 김 전 의원과 의견을 같이하는 것은 아니며 김 전 의원의 주장이 총동문회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려는 것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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