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 확진자 중 김해 최다
감염 확산 불안감 조성 등 우려
"검사 거부 아냐…효율성 취지"

창원시가 창원한마음병원 등 창원 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은 김해시민은 '김해 확진자'로 분류하고 관리하도록 경남도에 건의했다.

창원한마음병원 선별진료소에 김해시민이 찾고 양성 판정을 받는 일이 잦은데, 이로 말미암아 창원시 역학조사·진단검사·병상배정 등 방역 부담은 가중되고 의료인력 피로도는 누적되고 있어서다.

19일 창원시는 코로나19 기자회견에서 "부득이하게 다른 지역 거주자 일일 검사 건수 축소 조정을 협의해야 하는 실정에 이르렀다"며 "시는 김해보건소가 일정 부분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경남도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확진자를 최초로 인지한 보건소가 확진자 번호를 부여하고 대상자를 관리하는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라, 창원한마음병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창원 확진자'로 잡힌다. 시는 이 같은 시스템이 방역 부담 가중, 다수 확진자 발생에 따른 지역 내 불안감 조성 등으로 이어진다고 봤다.

조일암 창원시 안전건설교통국장은 회견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이달 17일까지 발생한 창원 확진자 3670명 중 다른 지역 거주자는 14.3%(523명)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 확진자 수와 비율도 10월 45명(7.9%)에서 11월 80명(10%), 12월 254명(15.6%), 1월 144명(21.5%)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 김해시민이 32.9%(172명)로 가장 많고, 부산 21.2%(111명), 함안 10.5%(55명) 순이다.

조 국장은 "창원한마음병원만 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17일까지 22만 2599명을 검사했고 11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들 중 창원시 거주자는 81.3%(906명)이고 다른 지역 거주자는 18.7%(209명)이다. 다른 지역 거주자 중 김해시 거주자가 56%(117명)로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별 창원시 확진자 대비 창원한마음병원 선별진료소 다른 지역 거주 확진자 발생 현황은 10월 1.6%(9명), 11월 4.1%(33명), 12월 5.5%(90명), 1월 11.5%(77명)"라며 "특히 이달 12~18일 확진자 296명 중 다른 지역 거주자는 22.3%(66명)이고, 이 중 김해시민이 45.3%(30명)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건의 내용이 합리적이라 판단해 건의하면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최종 판단한다. 경기도 일부 지자체도 같은 의견을 내고 있다.

창원시는 "다른 지역 시민 검사를 거부하거나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지금처럼 다른 자치단체와 코로나19 대응에 힘을 모으면서도 확진자 집계와 관리 효율성을 더하자는 취지"라며 "지역 내 12개 선별진료소를 통해 코로나19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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