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났던 거제 한 본보기집(모델하우스)은 5년 전부터 운영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9일 합동 정밀 감식을 진행한다.

18일 오후 7시 39분 거제시 아주동에 있는 본보기집에서 불이 났다는 119신고가 들어왔다. 불은 3시간 40여 분만에 모두 잡혔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큰 불길로 인근 주민 500여 명이 대피해야 했다. 소방당국은 큰 사고를 예방하고자 주변 20~30여 층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건물 등에 대피 방송을 요청했다. 오피스텔 450여 명, 주상복합 건물 50여 명, 인근 가게 30여 명 등 모두 530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피한 주민들을 위해 근처 경로당에 임시 숙소가 마련되기도 했다.

18일 오후 소방대원들이 거제 아주동 본보기집에서 난 불을 끄고 있다. /경남도소방본부

소방대원 등 100여 명이 출동하고 장비 30여 대가 투입돼 1시간 정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이후 소방당국은 타고 남은 불까지 정리해 오후 11시 23분 진화를 마무리했다. 철골 형태 본보기집 외벽이 무너져 내렸으며, 인근 건물로도 불이 일부 번졌다. 본보기집 1동(911㎡)과 인근 상가 1동(281㎡) 등이 불에 탔다. 근처 식당 2곳도 불에 타고, 오피스텔 2개 동 벽면이 그을렸다.

해당 본보기집은 분양을 마친 이후 5년 정도 전부터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경찰은 최초 신고자인 본보기집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본보기집 외부 계단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자세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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