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바탕에 하얀 선, 하양 바탕에 검은 선으로 디자인한 접시(정혜경 '흑과백') 그리고 꽃 접시를 얹은 작은 항아리(이영주 '락')와 그 옆에 있는 그림 속 몸을 일으켜 세운 호랑이(김은진 '창동호랑이')에게선 힘찬 기운이 느껴진다. 김홍도의 서당 풍경 그림을 흙으로 빚은 작품(박영경 '서당')은 입체라서 그런지 풍속화에서 느끼지 못했던 재미가 더해진다. 갤러리 한쪽 모서리엔 분홍빛 네온이 은은한 그물(양리애 'knitting the light 3')이 설치되어 있다.

비행기 창밖을 바라보는 듯한데, 눈부시게 펼쳐진 창공 아래 하얀 구름, 그 구름 속에는 대형 고래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다.(서지회 '여행') 그리고 소나무 울창한 송림 속 사진에서는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라상호 '바람소리길')

창동예술촌 아트센터가 2월 6일까지 2층 전시실에서 창동예술촌 입주예술인 결과보고전 '창동산책-예술로 거닐다'를 열고 있다. 작가 46명이 참여했다. 한국화를 비롯해 서양화 서각, 공예, 사진, 설치, 캘리그라피, 도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모두 자신만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작품을 출품해 시각예술의 다양성을 확인할 기회이기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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