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공동체 만들려는 노력
협력·연대 속 질적 성장 가속

창원시 사회적경제의 성장이 눈부시다. 2007년에 경남 제1호 사회적기업이 탄생한 창원시에는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413개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회적경제에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그리고 자활공동체로부터 성장한 자활기업이 있다. 이들은 각 영역별 법률과 지침 등을 근거로 우리 사회를 건강한 공동체로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경제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기본적인 가치를 실현하고 실천하기 위해 나타났고 각종 법령에 의해 제도화되면서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보겠다는 뜨거운 가슴은 있었지만 부족한 자원과 홍보, 개별 기업들의 부족한 역량 등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기에는 한계가 많았다. 물론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이미 시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기업들이 사회적경제로 진입하는 경우도 있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 이미 제공되고 있었던 국가 차원의 지원이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도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이들의 역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전국적인 차원에서는 중간지원기관을 만들어 사회적경제의 활성화를 시도하였지만, 광역시도나 기초지자체 차원에서의 지원은 쉽지 않은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였다. 그래서 창원시는 2019년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담부서를 설치하였고, 창원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지원활동을 시작하였다. 유사하고 어정쩡한 명칭이 아니라 창원시의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하라는 명확한 역할이 부여된 '창원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설립했다.

특히 센터가 3년 차가 된 지난해에는 창업아카데미를 통하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육성사업에 2팀이 선발되고 LG로컬 밸류업 공모전에도 1팀이 선발되어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또한 기업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제품 홍보와 판로개척을 위한 통합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창원시 사회적경제기업을 알리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10개 기업이 참여한 크라우드 펀딩에 358명이 동참하여 2200만 원이 모였고, 온라인쇼핑몰 '누비상회'에서 판매가 꾸준하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9개 공공기관 구매담당자들이 모여서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구매 선언식을 가진 것도 사회적경제 인식개선과 판로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례시로 출범한 창원에서는 이를 통해 각종 정책과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활동이 만들어내는 상승효과가 더해져 최근에는 질적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피요양자와 요양보호사의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단계 높은 양질의 돌봄서비스를 제공하여 넘보기 힘든 표창을 받아 전국적으로 유명한 기업, 비용의 측면에서는 불리하지만 재생 가능한 소재를 이용하거나 생분해성 용기를 사용하는 기업, 작업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이들이라도 이들과 함께, 같이 사는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창원의 사회적경제기업들도 코로나19의 무시무시한 영향을 비켜 갈 수는 없다. 지역 주민들과의 만남과 소통을 기반으로 같이의 가치를 고양하려는 기업들은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협력과 연대라는 사회적경제의 기본 가치에 입각하여 서로가 서로를 도우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회적경제기업들의 노력이 조금 더 따뜻한 사회, 조금 더 살 만한 세상이 만들어지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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