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 지급안에 반대 투쟁
부산은행보다 적은 비율에 반발
의도적 차별·합병 전략 지적에
사측 "지나친 억측…실적 차이"

BNK경남은행 노동조합이 지난해 좋은 성과를 냈음에도 그에 합당한 성과급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부산은행과 비교해 지나치게 적은 성과급을 책정했다며, 부산은행과 합병을 유도하고자 의도한 것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다.

반면, 경남은행 사측은 규정에는 없으나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특별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이며, '합병 유도 전략'은 지나친 논리적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경남도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4일 열린 경남은행 경영전략회의장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경남은행지부가 일시적으로 점거하는 일이 벌어졌다.

앞서 경남은행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밤샘 투쟁을 하고 있다.

노조는 경남은행이 지난해 핵심성과지표(KPI)상 2200억 원 당기순이익을 목표로 설정했고, 2350억 원(잠정치)을 달성했음에도 그에 합당한 성과급을 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같은 그룹 내 계열사인 부산은행은 KPI 목표보다 20% 더 높은 '비전목표(4020억 원)'를 세웠고, 4100억 원(잠정치)을 달성해 성과급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은 직원 격려 차원의 특별 상여금까지 더해 통상임금의 200%를 받는데, 경남은행 사측은 상여금 70%를 제시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 지난 14일 열린 경남은행 경영전략회의에서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회의장을 일시적으로 점거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 지난 14일 열린 경남은행 경영전략회의에서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회의장을 일시적으로 점거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경남은행 노조는 사측의 상여금 지급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경남은행 노조 관계자는 "애초에 비전 목표라는 기준이 없었는데, 사측은 갑자기 부산은행과 비교하며 성과급은 없다고 한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단순한 성과급 문제로만 보고 있지 않다. 의도적으로 부산은행과 차등을 둬서 '합병하면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으려는 전략으로 읽힌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올해(2022년) 목표로 2700억 원을 설정했다. 경남은행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 수익을 냈음에도, 이 처럼 계속적으로 이익 시현을 강요하는 것은 경남의 경제를 수탈하는 것"이라며 "임금 인상 등을 반납하고 끝까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은행 노조는 18일 오전 8~9시 본점 정문에서 사측에 항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경남은행 사측 관계자는 "성과급이 아니라 특별상여금이며 100%를 지급할 예정이다"라며 "부산은행은 목표 대비 120% 성과를 냈고 경남은행은 106% 실적을 냈는데, 똑같은 비율로 상여금을 받는 것도 형평성에서 어긋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사측은 또 3월께 BNK금융지주가 산하 전체 직원에게 이익배분제로 150%씩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조가 주장하는 '합병 유도 전략'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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