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 입주민 브랜드 가치·집값 하락 우려
내년 1월 착공 예정 창원 신월2구역 조합 난감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이 경남 도내에서 수행한 사업들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시행했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도한 도내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2008년 거제시 하수관 정비사업 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 하도급업체 등이 44억여 원을 빼돌린 사실이 적발된 다음, 하도급업체 직원 9명이 무더기로 구속됐다. 이 적발로 거제시는 2009년 9월부터 5개월 동안 현대산업개발을 부정당업체로 등록하고 전국 공공기관 입찰에서 현대산업개발 참가를 제한했다. 반발한 현대산업개발이 소송을 진행했지만 패소했다. 이 입찰 제한으로 현대산업개발은 "1조 2000억 원가량 대량 손실이 우려되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산업개발은 거제시가 입찰제한 기간을 1개월로 줄이면 70억 원 상당을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시는 시민자문회의를 거쳐 5개월 입찰 제한을 1개월로 감면했다. 이후 현대산업개발은 제한 없이 각종 공공기관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건물에서 7개월 새 두 차례나 붕괴 사고가 나면서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한 도내 재건축조합도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다.

창원 신월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2019년 12월 7일 창원 신월2구역 재건축 사업 시행자 선정을 위한 총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의창구 신월동 신월주공아파트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최고 33층 12개 동(1509가구)을 지을 예정이다. 내년 1월 착공해 2025년 6월 준공, 같은 해 12월 입주가 목표다. 조합은 다음 달 26일 분담금 등을 확정하는 관리처분계획인가 총회를 앞둔 상황에서 광주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하자, 난감해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시공 브랜드인 도내 아이파크 주민들도 브랜드 가치 저하와 집값 하락 등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창원시 의창구 북면 지개리에서 동읍 남산리까지를 잇는 '지개~남산 민자도로' 건설사업을 시행했다. 이 도로는 2018년 7월 사업을 시작해 2021년 7월 개통했다. 총 5.4㎞ 왕복 4차로 도로로 총사업비는 2029억 원 들어갔다. 도로 개통 초기인 지난해 10월 말, 창원시 의창구 북면 지개마을 주민들은 도로 공사 구간 옹벽 수십 군데에 금이 가고, 횡단 배수관도 벌어져 있는 등 공사에 문제가 있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이외에 현대산업개발은 마산해양신도시 섬 조성 공사, 신포 매립지 조성 사업, 가포신항 건설 공사, 김해 경전철 건설 공사 등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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