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우승 멤버 유지 강점
3학년 절정 기량 기대감 상승
지역 넘어 전국 명문 도약 목표
정상 도전·선수들 동기부여로

지난 13일 오전 창원 마산고등학교 운동장에 들어서니 기합 소리가 가득했다. 마산고 야구부가 배팅 훈련 중이었다. 타격음이 울려 퍼지고 타구가 뻗어나갔다. 선수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에 열중했다.

운동장 한편에서는 키움히어로즈 스카우트들이 비시즌을 맞아 마산고를 방문해 선수들 움직임을 관찰하며 촬영하는 모습이었다.

마산고는 지난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하며 1996년 화랑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제패한 후 25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와 함께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경상권A), 후반기(경상권A·B)에서 각각 준우승하는 등 18승 4패 승률 0.818을 기록, 2020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8할대 승률을 유지했다.

2017년 12월 부임한 고윤성 감독은 "선수들이 이기는 경기를 하다 보니 지금은 연습경기를 해도 이기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며 "개인이 잘해야 한다기보다는 경기를 이기고 나서 자신의 성적을 생각하는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산고는 '강한 팀'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를 원한다. 우승 후보와 맞붙었을 때 박빙 승부가 예상되고, 전국대회에서 어떤 팀과 만나더라도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게 만드는 것이 올해 목표다. 고 감독은 평소 선수들과 우승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 지난 13일 오전 마산고 야구부 선수들이 교내 운동장을 뛰며 훈련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지난 13일 오전 마산고 야구부 선수들이 교내 운동장을 뛰며 훈련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올해 선수단 구성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3학년 12명·2학년 15명·1학년 14명 등 41명으로 선수단이 구성됐다. 투수진에는 지난해 협회장기에서 우수투수상을 받은 김관우, 대구고에서 전학 온 이한서(3학년), 김민재·이승환(2학년), 안상준·김윤하(1학년) 등이 있다. 포수진에는 신용석(3학년)을 포함해 배강민(2학년), 신민우(1학년) 등이 있다. 야수진은 지난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경상권A) 홈런상을 받은 고민재, 제7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최다홈런상을 받은 김경환을 포함해 김규민·신성호 등이 올해 3학년이 돼 기량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고 감독은 "전국대회 우승하기 전부터 분위기가 좋았다"면서 "유급한 선수들이 몇 명 있는데 이 친구들이 선배로서 역할도 잘하고 동기로서도 역할을 잘하다 보니 선후배 관계도 돈독하고 동기애도 강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형들이 우승하니까 자기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훈련은 지난해 12월까지 기초체력 강화에 중점을 둔 데 이어 현재 기술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오전 달리기를 시작으로 수비와 공격 훈련이 이어지고, 오후 9시 30분께 야간 훈련이 끝나면 개인 운동을 진행한다.

마산고 야구부는 오는 2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창원 윈터리그에 참가한다. 이 대회에는 마산고·마산용마고·양산 물금고·군산상고·서울 장충고 등 고교야구 11개 팀, 경남대·동아대 등 대학야구 4개 팀이 참가한다. 마산고는 장충고·제물포고·동국대 등과 잇달아 맞붙는 가운데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한 명 한 명 점검할 계획이다. 고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보강하려고 하면서 자발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들여 훈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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