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에 멸공이란 단어를 썼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이마트에서 장을 보았다며 '#달걀 #파 #멸치 #콩'이란 해시태그를 썼고 이에 나경원 씨 등 여러 사람이 관련한 이어가기를 해 논란이 됐다. 우리나라가 지금 공산주의 찬양 논쟁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난데없이 멸공 논란이라니 희한하다.

매카시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위키백과를 보니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었다. 매카시즘, 조지프 매카시는 1950년 공화당 당원대회에서 "미국에선 공산주의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나는 297명의 공산주의자 명단을 갖고 있다"라고 주장하여 미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관심을 이끌어 냈다. 공산주의와 무관한 사람들이 조사를 받았는데 먼저 의심받은 것은 공무원, 연애사업자, 교육자, 노동조합 활동가였다. 이 일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거나 경력을 망쳤으며, 교도소에 갇히기도 했다. 그렇게 기소된 사람들 중에서 아무도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이 없었다. 매카시 몰락의 계기는 1954년 3월 9일 CBS (이것 봐 지금)라는 시사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에서 머로 기자는 매카시의 주장을 낱낱이 밝혀 그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주장했으며, 매카시즘에 피로를 느끼던 미국인들은 사상의 자유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1950년대 미 의회에서 시작된 공산주의자 박멸 논쟁이 찰리 채플린을 공산주의자로 몰아붙이는 등 부작용만 컸다는 사실을 역사를 통해 배우지 않았나 보다. 국민의힘 전신이었던 민주정의당 때 노태우 정부에서 북방정책으로 공산권 국가들과 수교하지 않았나.

비판이 일자 내놓은 윤석열 후보 해명은 "멸치 육수를 많이 해서 먹기 때문에 멸치를 자주 사는 편이며 콩은 아침에 콩국을 많이 먹기 때문에 산 것"이라지만 사진 속에 있는 건 조림용 멸치와 약콩이었다. 윤 후보가 해시태그 한 '#달걀 #파 #멸치 #콩'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문파를 연상할 수 있다. 달걀에서 달은 영어로 문이고 파를 붙이면 문파가 되고 멸치와 콩은 멸공으로 이해되기에 문파멸공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과거 국민의힘 전신이었던 정부에서는 유독 한국판 매카시즘은 효과가 좋았다. 이승만 정부 때부터 반공열풍은 정권의 위기 때마다 효과적이었으며, '너 빨갱이지'라는 마녀사냥도 비일비재했다. 1997년 대선 때는 안기부에서 북한 측 인사와 접촉해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북한이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벌여줄 것을 요청한 총풍 사건도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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