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여성가족재단, 성인지 통계 공개

경남 총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여성 인구의 유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난 반면 혼인 건수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합계 출산율도 낮아졌다.

경남여성가족재단이 최근 공개한 <2021 경남 성인지 통계>를 보면 경남 총인구는 2020년을 기점으로 성장세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인구 순이동도 유출로 전환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경남에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대도시로의 인구 유출이 두드러졌다. 경남을 벗어난 여성은 부산(12.5%), 서울(4.9%), 경기(4.2%) 순으로 이동했으며, 남성은 부산(11.6%), 경기(4.9%), 서울(4.0%) 순이었다.

2000년 17.1%, 2010년 24.9%, 2020년 30.9%로 1인 가구는 급증하는 모양새다. 대신 혼인 건수는 2010년 2만 1170건에서 2020년 844건으로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영향으로 꼽았다. 초혼 연령도 높아졌다. 2010년과 2020년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여성은 28.8세에서 30.5세로, 남성은 31.5세에서 33.1세로 바뀌었다.

경남여성가족재단은 성별 가족생활과 가족관을 둘러싼 남녀 인식 차가 뚜렷한 점에 주목했다. 남녀가 공평하게 가사 분담을 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여성은 65.2%로 남성(53.6%)보다 11.6%포인트가 많았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결혼과 이혼을 선택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을 해도 안 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43.9%로 남성보다 10.6%포인트가 많았으며, 이혼에서도 이유가 있으면 가능하다고 답한 여성이 68.7%로 남성보다 9.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합계 출산율도 영향을 받아 2010년 1.4명에서 2020년 0.9명으로 감소했다.

경남 성인지 통계는 양성평등기본법과 경남도 양성평등 기본조례를 근거로 3년에 한 번씩 발간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성인지 통계 연구 흐름을 반영해 지표 체계를 개편했으며, 11개 분야 298개 지표로 구성했다.

민말순 경남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성인지 통계가 경남의 성불평등한 지점을 드러내 경남형 성인지 정책을 개발하고 종국에는 성평등한 경남을 구현하기 위한 각종 정책 수립 기초자료로 쓰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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