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경남 대표공약 10개를 발표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윤 후 보는 이날 연설에서 "경남에 항공우주청을 설립하겠다"며 "서부경남에 한국형 나사(NASA)를 만들어서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로 원전 생태계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겠다", "진해신항을 빠른 시일 내에 조기 착공해 스마트형 항만으로 조성하겠다", "경남 자동차 관련 산업을 미래형 산업에 적응할 수 있도록 혁신 플랫폼으로 구축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경남형 교통망 대폭 확충·광역생활권 기반 조성 △디지털 신산업 육성 및 교육인프라 확충을으로 융합형 청년 일자리 창출 △국립트라우마 치유복합단지·서부경남 의료복지타운 조성 △경남특화형 농식품 수출간공클러스터 조성 △남해안 신문화관광벨트 구축을 내걸었다.
윤 후보는 "경남은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든 성지와 같은 곳이다. 독재에 항거해 민주화 도화선이 되었고 경제성장을 이끌며 대한민국을 경제대국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경남은 국민의힘을 키운 어머니와 같은 곳"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독점하고 남용하며 내로남불로 자기편을 챙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며 "공정을 강조했지만 실상은 불공정했고 참으로 못된 짓만 일삼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결의대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인수합병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인수합병이 무산된 것은 한국 LNG선 건조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며 독과점이라며 반대하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지금 조선 발주 물량이 전세계적으로 늘어가는 추세라 상황을 좀더 지켜봐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 발주 물량이 줄어들면 어떻게든 합병해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정도가 아니라고 본다. 경남의 조선 생태계가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부인 김건희 씨 '7시간 녹취록 공개 논란'에는 "지금 제가 언급할 이야기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방역 패스 폐기하려면 대안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에는 "대안을 내는 게 정부 아니냐. 정 대안이 없으면 제가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결의대회에 앞서 찾은 봉암산단에서는 탈원전 정책을 탈탄소 정책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원자력과 LNG 발전, 신재생에너지를 적절히 섞어 탈탄소 로드맵을 만들겠다는 주장이다.
그는 "탈원전으로 뿌리산업이 기반이 봉암공단 기업들도 매출이 절반으로 급감하는 등 원전 관련 기업 생태계가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며 "원전은 가장 싼 에너지인데 원전을 폐쇄하고는 대선이 끝난 후인 내년 4월부터 전기료를 인상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공단이 자생적으로 형성되다보니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화돼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공간을 활성화시켜 지역경제 발전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공영주차장, 우회도로, 주변환경 개선을 비롯한 공단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고 알고 있다"며 개선 약속도 했다.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산업안전보건복지법과 겹치는 것이 많지만 워낙 심각한 산재 사고가 발생하다보니 예방은 철저히 해야 한다"며 "기업 하는 분들이 의욕을 잃지 않도록 시행령과 형사집행이 현실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창원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방명록에 '3.15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자유민주주의 확실히 지켜 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또 지지자들을 향해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 자유민주주의와 국가 정체성을 확실히 찾아 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