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지도자 선발 공고 계획
경기력향상위, 내달 후보 평가
데이터 활용 강점 후보 가산점

올해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이 2월 말이나 3월 초에 확정된다.

최근 개정한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따라 '국가대표 지도자 평가일' 한 달 전에는 국가대표 지도자(감독·코치) 선발 공고를 내야 해서다.

KBO 관계자는 12일 "이번 주 혹은 다음 주 초에 기술위원장을 선임하고 이후 최대한 빨리 기술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감독 선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공고'를 내면 절차가 시작된다. 1월 말 정도에 공고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개정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 제9조 국가대표 지도자 및 트레이너의 선발 절차는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일정 등 세부 사항을 정해 국가대표 후보자 평가일 1개월 이전에 공고한다'고 명시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이 되려면 공고에 따라 지원서 등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지원서 제출'은 과거에도 있는 규정이었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끈 김경문 전 감독도 당시 사령탑 선임 전에 지원서를 제출했었다.

규정상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후보를 평가하는 주체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다.

협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지도자 공고를 내는 시점은 1월 말, 경기력향상위원회가 대표팀 감독 후보를 평가하는 시점은 2월 말이 될 전망이다. 이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회가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보고 감독 최종 후보를 정해 대한체육회의 승인을 요청한다.

체육회가 승인하면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 선발 과정이 끝난다. 이르면 2월 말, 늦어도 3월 초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감독이 확정된다.

지난해 12월 개정한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이번 아시안게임 감독 선임에는 KBO 기술위원회가 관여할 수 없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고를 내고,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지원서를 제출한 지도자를 평가한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는 KBO 기술위원회가 큰 역할을 한다.

KBO 관계자는 "그동안 기술위원은 선수 출신으로 채웠는데 이번에는 선수 출신이 아니더라도 선수를 보는 안목을 지닌 데이터 전문가를 포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감독 후보를 추천할 때도 데이터 활용에 능하고, 국가대표 세대교체 의지가 있는 지도자에게 가점을 줄 전망이다. 다만 '국가대표 감독 응시 자격'을 갖춘 지도자 풀이 넓지는 않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도자 경력 5년 이상과 야구 전문스포츠지도사 2급 이상 자격 소유자 △지도자 경력이 1년 이상 5년 미만이지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한 자 등의 응시 자격을 문서화했다.

협회는 국가대표 지도자 평가 기준도 공개했다. 최근 8년 동안 KBO리그와 퓨처스리그 지도자 중 정규시즌 성적 4위 이상의 성적을 낸 지도자(1위 30점, 2위 20점, 3·4위 10점)는 가산점을 받는다. 또 최근 5년 안에 올림픽이나 프리미어12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낸 지도자도 우승 30점, 준우승 20점, 3·4위 10점을 얻는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지도자의 가산점은 20점이다.

KBO 관계자는 "감독 후보를 추천할 때 협회 규정을 따라야 한다"면서도 "'국가대표 감독 응시 자격'을 모두 충족하는 지도자가 많지 않아 후보군은 적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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