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50대 아들이 며칠 전 들려준 저의 중3 때 소담(笑談). 선생님이 "주목!" 하며 하달을 했답니다. "근자(요즘)에 들어 적십자사에 헌혈 기근이 들어 위급환자 치료에 난관이 닥쳤다 한다. 그 절박함을 가슴 찡하게 전하여 줄 표어 등을 30분 내로 제출해 주기 바란다."

아들의 옆자리 '스톤 헤드' 별명의 친구가 뭔가를 지어 갖고 와서 어깨를 으쓱대며 "좀 봐 줄래" 했다는 ㅋㅋ 걸작은 '피 굶주림 위기 적십자사 우리 피가 구한다'! 아들은 하 얼척없어서 이렇게 면박했답니다. "선생님 말 '헌혈 기근'도 우스운데 너까지 뭐 '피 굶주림 위기'라고? 야 인마, 적십자사가 늑대냐 늑대?"

본란(20.11.5.) 글 <'피가 마르다'라는 말> 일부 발췌입니다. <벼논의 물이 말라서는 아니 되듯 '헌혈 논'의 피 역시 바닥을 드러낼 만큼 위기가 닥친다면 안타까이 발만 동동 굴러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게 됩니다>.

 

혈액 가뭄 그 '피 마름'엔

애도 타네 '피가 마르네'

'피가 마르다' 그 말이 왜

중의적인가를 잘들 새기며

'날 위해

당신을 돕는다'는

그 맘으로 헌혈 동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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