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마린애시앙에 727㎡ 입점
소상공 유통업체 경영난 우려
개설 조절 등 행정 대책 요구

대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에 입점할 예정이어서 인근 중소형유통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창원월영마린애시앙 상가1동 1층에 727㎡(약 220평) 규모로 입점할 예정이다.

13일 '스타필드 창원' 공론회위원회에서 입점 반대 측에 있던 유수열 상인대표는 "신세계프라퍼티 측이 지역과 상생할 의지가 있다면 대형슈퍼마켓 입점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필드 창원 공론화 과정에서 나온 최종 결론과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스타필드 창원 착공식에서 약속한 지역 상인과 상생 협의를 지속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입점 예정인 상가 인근 1㎞ 이내에 개인이 운영하는 중소형유통업체는 4군데가 있다. 이들 상인은 당장 생계에 위협을 느낀다고 밝혔다.

ㄱ 씨는 "4000가구가 사는 대단지 상가에 대형유통업체가 없어 개점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마트에브리데이 입점에 당황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마트가 반가운 존재는 아니지만 차라리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가격 경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할 텐데 노브랜드 상품은 기본가격부터 다르다.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고 말했다.

▲ 1층에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입점할 예정인 창원월영마린애시앙 상가.  /주성희 기자
▲ 1층에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입점할 예정인 창원월영마린애시앙 상가. /주성희 기자

이어서 그는 "이미 신마산 거주민들이 합포구 현동 노브랜드 지점으로 구매 동선을 바꾸고 있다. 또 온라인 시장 성행, 코로나19로 매출이 20% 하락했다. 이 상황에서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입점하면 손님을 더 많이 뺏길 것이 뻔하다"라고 말했다.

ㄱ 씨는 "시에서 준대형유통업체 입점을 조절해서 소상공인이 설 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ㄱ 씨는 마산합포구 해운동에서 시간제근무 노동자 7명과 함께 70평대 중소형유통업체를 12년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이마트에브리데이에 지역상생을 설명하고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프라퍼티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다른 사업자, 회사이기 때문에 입점 여부 결정권이 없어 협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월영동점 입점을 미루고 있다. 창원시 준대규모점포 개설계획 예고를 보면 이달 4일이 개업예정일이지만 해당 상가는 비어있다.

상가 관계자는 공사 시작일이 늦어져 입점이 늦어질 뿐 개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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