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에서 동계훈련중인 경남FC가 올 시즌 승격 목표를 이루기 위해 힘겨운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은 12일 오후 밀양공설운동장에서 한양대와 연습경기를 해 4-1로 승리했다. 이날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후반 30분께 교체투입된 한 선수였다. 동유럽과 동남아에서 뛰던 공격형 미드필더 한 선수가 교체로 투입됐기 때문이다. 이 선수는 지금까지 선수 이적시장에서 이름이 언급된 적이 없었다.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거의 이름이 잊힌 선수였는데 경남에 테스트를 받고자 훈련에 함께하고 있었다. 경남 선수단에 상대적으로 빈약한 중앙미드필더나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어서 아쉬움은 남았지만 자신이 맡은 포지션에서는 준수한 활약을 해 올 시즌 경남에 정식 입단할 가능성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설기현 감독은 "아직 체력적인 부분도 있고, 우리 팀의 전술에 대해 이해도도 떨어지는만큼 시간을 주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남은 다양한 선수 조합을 테스트했다. 선발은 윌리안과 이의형이 투톱을 맡았지만 포지션과 선수는 수시로 교체하면서 4-1 승리를 거뒀다. 대학팀 상대였고 연습경기였기에 승패는 중요하지 않지만, 득점 장면이 준비된 전술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어서 기대감을 높였다.

11일 오후 밀양공설운동장에서 경남FC가 한양대와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정성인 기자

지난해 말 U18인 진주고에서 콜업된 김태윤, 이준재, 이찬욱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설 감독은 "올해 좋은 선수들이 올라왔다. 고등학교 축구는 기술 축구에 가깝다면 성인축구에서는 체력이 뒷받침되고 몸싸움도 할 줄 알아야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적응할 시간을 주고 기다리고 있다. 감독으로서는 이런 선수가 올라와주니 든든하다. 매년 이런 선수가 올라와줬으면 좋겠다"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진주고 3인방 중 김태윤만 유일하게 함안 클럽하우스에서 훈련하고 있다. 본인 생각에는 자기가 3 선수 중 가장 잘하는 것 같은데 다른 2명은 밀양 동계훈련에 참가하고 자신만 함안에 처져있으니 자존심이 무척 상한 듯, 이날 정말 '미친듯'한 활약을 펼치며 1골을 만들어 냈다. 

설 감독은 "(태운이가) 기술은 좋은데 (키가) 작다 보니 배기종 코치에게 함안에서 웨이트를 많이 시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11일 경기에서 골을 넣은 데 대해 "이런 선수를 안 쓸 이유가 없다"라며 "그만큼 절실함으로 똘똘 뭉친 그런 자세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은 오는 15일 오전 11시 밀양공설운동장에서 K3리그에서 뛰는 김해시청과 연습경기를 한다. 이날 경기도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일반인들의 관람은 허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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