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유튜버 박유경·곽화정 씨
영상 계기로 미디어 학과 진학
주민 공감 댓글에 보람도 느껴

유튜브 안에서는 평범한 일상도 콘텐츠가 된다. 1인 미디어 시대를 맞아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경남체육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유경(19·거제시 양정동) 씨는 자신의 이름을 따 유튜브 채널 '바규갱'을 운영한다.

얼마 전 졸업사진을 찍던 날의 추억을 영상으로 남겼다. 영상 속에서 박 씨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트레이닝복을 입고서 등장했다. 꽃이나 백설공주, 눈사람으로 분장한 친구들의 모습도 비쳤다. 체육고등학교답게 유도복, 핸드볼 유니폼 등을 입은 친구들도 보였다.

박 씨는 브이로그를 '추억저장용'이라 표현했다. 원래는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더 생생하게 남기고 싶어서 영상을 택했다. 박 씨는 "편집을 하면서 이땐 이랬구나 기억에 안 남았던 일들을 확인하는 게 재밌었다"며 "학교에서 친한 친구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유튜브 채널 '바규갱'을 운영하는 박유경 씨./갈무리
▲ 유튜브 채널 '바규갱'을 운영하는 박유경 씨./갈무리

취미는 진로를 바꾼 계기가 되기도 했다. 체육고등학교에서 사격선수로 활동하던 박 씨는 영상 제작과 기획에 관심이 생겨 내년에 미디어 관련 학과에 진학할 예정이다.

곽화정(24·고성군 하이면) 씨는 지난해 5월부터 놀고 먹는 일상을 영상에 담고 있다. 박 씨와 마찬가지로 서울 여행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었던 게 시작이었다. 그 뒤로 곽 씨는 카페와 식당을 다녀와 맛을 평가하기도 하고, 새로 구입한 차량 영상을 찍기도 했다. 현재 근무하는 사천 아라마루아쿠아리움에서의 직장 생활도 영상으로 남겼다.

콘텐츠가 주로 일상의 모습이다 보니 인근 지역 사람들이 공감을 많이 표한다. 곽 씨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사천에서 잠시 머물렀던 추억을 떠올리거나, 삼천포에 저런 곳이 있었느냐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는 구독자도 있다. 곽 씨가 일하는 아쿠아리움을 다녀간 방문자도 댓글을 달기도 한다.

유튜브 채널명은 '화동구리'로 친구들이 불러준 별명을 따서 만들었다. 12일 기준 구독자 수는 848명. 유튜브는 구독자 1000명 이상을 채워야 수익이 생기기 때문에 영상 제작으로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보람은 있다.

▲ 유튜브 채널 '화동구리'를 운영하는 곽화정 씨. /갈무리
▲ 유튜브 채널 '화동구리'를 운영하는 곽화정 씨. /갈무리

곽 씨는 "구독자들이 제 일상을 궁금해하고, 언제 영상을 올리느냐며 기다려줘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편하게 생각하고 영상을 올려서 여러분의 일상을 공유해 보길 바란다"고 권했다.

간단하게 휴대폰으로 촬영과 편집을 해결하기도 하지만, 보다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어서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은 일반인에게도 장비와 편집실 대여를 해주고, 영상을 보다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이들에게 강의도 마련해주고 있다. 박무현(39·김해시 구산동) 씨는 지난해 경남콘텐츠코리아랩에서 '청년 1인 크리에이터 양성 사업 입문반' 수업을 수강했다. 그는 "경남콘텐츠코리아랩에서 동영상 편집과 자막, 음악을 넣는 방법 등을 배웠다"며 "앞으로는 창원에서 오랜 기간 살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남성들을 촬영해 영상으로 올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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