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학부모지원센터 10년
12개 지역거점센터도 설치
자녀 지도 연수·상담 호평
올해 학부모회 활성화 중점

과거 학부모가 학교 교육에 두는 관심을 소위 '치맛바람'이라고 부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교육 주체로서 학부모 참여는 나날이 강조된다. 경남도교육청이 학부모에게 필요한 교육과 상담을 지원하고, 학부모 소통 창구가 되는 경남학부모지원센터 문을 연 지 만 10년이 넘었다. 두 편에 걸쳐 그동안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을 짚어본다.

교육부는 2009년께 학부모 참여를 독려하고자 법적·제도적 지원 체제를 마련했다. 또한, 학부모 지원 정책의 하나로 전국에 학부모지원센터 설치를 추진했다.

◇7년 만에 참가자 7배 = 경남에는 2011년 경남학부모지원센터가 만들어졌고, 거제, 김해, 사천, 양산, 진주, 창원, 거창(거창·합천), 밀양(밀양·창녕), 통영(통영·고성), 함안(함안·의령), 함양(함양·산청), 하동(하동·남해) 등 12개 지역에서 거점학부모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3개 학부모지원센터에는 학부모지원전문가 15명이 배치돼 있다.

▲ 지난해 11월 진주 동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열린 '연극과 함께 동심의 세계로' 행사에서 진주거점학부모지원센터 연극만들기 연수를 이수한 학부모들이 연극 <무지개 물고기>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다.<br /><br />/진주교육지원청
▲ 지난해 11월 진주 동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열린 '연극과 함께 동심의 세계로' 행사에서 진주거점학부모지원센터 연극만들기 연수를 이수한 학부모들이 연극 <무지개 물고기>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진주교육지원청

교육 과정 수는 2014년 35개에서 2021년 59개까지 늘었다. 교육 규모가 커지고 학부모 사이에 소문이 나면서 프로그램 참가자도 크게 늘었다. 2014년 1568명이던 참가인원은 2015년 2647명, 2016년 4699명, 2017년 6110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만 873명이 학부모 교육에 참여했다.

특히 2016년부터 진행하는 대중 특강식 학부모교육 프로그램 '경남학부모 아카데미'는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평소 학부모들이 만나기 어려운 인사를 초청해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에는 온라인 교육을 추가했고, 수어 통역도 함께 제공해 장애인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 2019년 시작한 아버지 교육과 지난해 처음 시도한 학부모 대상 포괄적 성교육 또한 긍정적 평가를 받아 앞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교육에서 상담까지 = 경남학부모지원센터 역할은 크게 네 가지다.

먼저 학부모 소통 강화 역할을 맡고 있다. 지역학부모네트워크, 교육감과 함께하는 경남교육사랑방 등을 운영해 학교와 학부모, 교육청과 학부모, 학부모와 학부모 간 소통 활성화를 도와 학부모가 교육공동체 주체로서 학교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두 번째는 학부모 교육이다. 자녀 교육 역량을 높이도록 지역 특색을 반영한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 대상별·자녀 발달 단계별 학부모 교육,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 취약계층을 위한 학부모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

▲ 지난해 10월 5일 함안거점학부모지원센터가 함안교육지원청에서 학부모 40여 명·박종훈 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연 경남교육사랑방.<br /><br />/함안교육지원청
▲ 지난해 10월 5일 함안거점학부모지원센터가 함안교육지원청에서 학부모 40여 명·박종훈 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연 경남교육사랑방. /함안교육지원청

학부모 상담과 교육 정보 제공 역할도 한다. 자녀 문제, 학교와 관계 등 학부모가 겪는 고충을 듣고 적절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준다. 뿐만 아니라 고교학점제, 자유학기제 등 주요 교육정책을 학부모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료와 정보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학부모 교육참여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학교 사정에 따라 운영하고 있는 학부모회가 더 체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길라잡이를 개발해 보급하고, 학교 교육 참여 우수 사례를 발굴해 공유하고 있다.

◇현장밀착·학부모회 집중 = 올해 센터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 가운데 하나가 지역 특색에 맞는 현장 밀착형 학부모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18차례 진행한 '학부모와 소통하는 경남교육사랑방'에서 파악한 주요 관심사를 분석했을 때 지역마다 관심사가 차이를 보였다. 농산어촌 지역은 학생 수 감소를 염려해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과 아이들 놀이시설, 청소년 문화공간 확보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반면 도시지역은 과밀학급 해소, 학교폭력 예방, 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렇듯 지역마다 다른 요구사항을 반영해 관련 지역 맞춤형 연수와 설명회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지난해 11월 진주 성모유치원에서 열린 '연극과 함께 동심의 세계로' 행사에서 진주거점학부모지원센터 연극만들기 연수를 이수한 학부모들이 아이들 앞에서 연극 <초코과자나무> 공연을 하고 있다.<br /><br />/진주교육지원청
▲ 지난해 11월 진주 성모유치원에서 열린 '연극과 함께 동심의 세계로' 행사에서 진주거점학부모지원센터 연극만들기 연수를 이수한 학부모들이 아이들 앞에서 연극 <초코과자나무> 공연을 하고 있다. /진주교육지원청

이와 함께 올해는 학부모회 활동 컨설팅을 진행한다. 지난달 30일 이상열 경남도의원이 대표로 '경상남도교육청 학교 학부모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가 통과되면 학부모회가 교육 주체로서 학교교육에 참여할 법적 근거가 마련되는 셈이다. 센터는 학부모회가 각 학교에 민주적이고 체계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학부모회 역할을 알리고 규정과 자격 등 학교 규모별 지침을 만드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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