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중 5∼6세기 유물 발굴
"가야성곽 실체 파악에 도움"

함양군 함양읍 백천리에 있는 척지토성에서 가야시대 흔적이 확인됐다.

12일 함양군과 척지토성 조사기관인 두류문화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발굴조사 과정에서 삼국(가야)시대에 해당하는 토성 성벽·성문터를 비롯한 5세기 후반∼6세기 전반경의 유물이 발견됐다.

2011년 그 존재가 알려진 후 함양군 가야사 복원사업에 따라 2019년부터 진행 중인 척지토성 발굴조사는 토성의 북서쪽 성벽 및 추정 성문터, 북동쪽 성벽 및 성내 평탄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두류문화연구원 측은 "성벽은 높이 2.2∼3.5m가 남아 있으며 기저부 너비가 12m 정도로 외벽부 끝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에 이보다 더 넓을 것으로 보인다"며 "성벽은 원지형을 정리한 다음, 다른 색깔의 풍화암반토를 교차적으로 성토해 흙으로 된 둑을 조성했다. 내벽부 성토 보강석과 외벽부에서 성을 고쳐서 다시 쌓은 흔적도 확인됐다"고 했다.

▲ 함양군 함양읍 백천리에 있는 척지토성 발굴조사 현장 전경.  /함양군
▲ 함양군 함양읍 백천리에 있는 척지토성 발굴조사 현장 전경. /함양군
▲ 함양군 함양읍 백천리에 있는 척지토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출토된 유물들.  /함양군
▲ 함양군 함양읍 백천리에 있는 척지토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출토된 유물들. /함양군

연구원 측은 특히 "가야 성곽 중 성문터가 발견된 건 척지토성이 처음"이라며 "삼국(가야)시대에 해당하는 김해 봉황토성, 고령 주산성, 합천 성산토성, 함안 칠원산성·안곡산성, 고성 만림산토성 등이 조사돼 가야 성곽에 대한 인식이 생겨나는 추세인데 이번 조사로 가야 성곽의 실체에 조금 더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물은 뚜껑 달린 접시와 뚜껑이 출토됐다. 이 뚜껑은 합천 봉계리·삼가고분군, 산청 생초고분군, 함양 공배리·백천리·도천고분군 등에서 출토된 뚜껑과 유사하며 시기적으로는 삼국(가야)시대인 5세기 후반∼6세기 전반에 해당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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