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연아트 오브 갤러리 기획
반복적 기법에 담은 자연·심상

추상 평면 작업을 하는 여성작가들이 개성을 잘 드러내는 작품을 한자리에 걸었다. '현대미술 여성작가 5인전'. 2월 4일까지 창원시 시티세븐 43층 연아트 오브 갤러리에서 기획초대전으로 열린다. 작품은 대부분 100호 안팎으로 혼합재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대 추상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개인전 3회의 최가연 작가는 "어릴 적부터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을 좋아했다. 밤하늘엔 수많은 별의 반짝임이 있고 노을진 하늘에는 타는 듯한 태양의 눈부심이 있다. 나는 그런 막막한 하늘의 무한성을 내 캔버스에 담고 싶었다"고 했다. 그의 작품은 불규칙한 마티에르 위에 여러 색을 겹쳐 올리고 뿌리기를 수차례 반복해서 바탕에 깊이를 준 후 그것을 다시 여러 색의 작은 면들로 수십 번 덮었다.

▲ 최가연 작 '사유'
▲ 최가연 작 '사유'
▲ 변은미 작 '공존'<br /><br />
▲ 변은미 작 '공존'
 

△개인전 5회의 변은미 작가는 "모든 붓에는 날이 있다. 붓으로 그리든 날로 새기든 뿌리는 같다. 붓의 부드러움과 날의 날카로움은 차이가 없다"고 작가노트를 남겼다. 그의 작품은 마티에르가 두꺼운 바탕에 아크릴 물감으로 짜낸 기법을 통해 반복적 이미지와 힘 있는 표현력을 중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처음 개인전을 연 최은혜 작가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사물들이 나의 시각에 모든 것이 선으로 들어온다. 도시의 선, 자연의 선. 선과 선의 겹침, 선과 선의 중복으로 나의 영혼을 표현한다" 고 작가노트를 남겼다. 그의 작품은 캔버스 위에 검정 혹은 회색으로 밑 색을 칠하고 적게는 1~2가지, 많게는 4~5가지 다른 색의 선을 그어 겹쳐 표현한 뒤 그 위에 다양한 색의 물감을 세필로 중첩해 그림으로써 깊이감을 더했다.

▲ 최은혜 작 '무제2'
▲ 최은혜 작 '무제2'
▲ 이미향 작 '내 마음의 달'
▲ 이미향 작 '내 마음의 달'

△개인전 5회의 이미향 작가는 "작업은 늘 나를 자연처럼 안아주고 나를 배려해 준다는 생각에 감사했다. 작업하면서 자연과 함께 있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평온하고 행복했다"고 했다. 작품은 다양한 색상으로 크기와 굵기가 서로 다른 직선, 곡선으로 마음의 달을 구사했으며 서로 다른 재료를 섞고 찍고 뿌리고 깎아내고 그리는 반복적인 작업 과정의 리듬과 사이클은 고된 삶과 발달된 문명에 적응하는 자신의 모습을 표현했다.

▲ 김미하 작 '공'
▲ 김미하 작 '공'

△일본에서 첫 개인전을 연 김미하 작가는 "눈으로 보고도 마음에 새기지 않으면 모른다. 말을 듣고도 마음에 두지 않으면 모른다. 모든 것이 다 마음작용이라 생각하기에 모든 사물은 공하다"고 했다. 그의 작품은 종이를 찢어 부분적으로 붙이기도 하고 붕대 소재 얼금얼금한 천을 깔기도 하면서 그 위에 색을 칠하고 질감을 살린 선을 반복해 다양한 문양을 만들었다. 무의식 속에 잠재된 여러 형태를 끄집어내어 공과 일체유심조가 같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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