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감독, 외야 격변 예고
외인 등 3명, 한자리 놓고 각축
시즌 초반 맞춤 훈련 계획
"주축 합류 전 버티기 전략"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올겨울 많은 변화를 겪었다.

영구결번 후보로 꼽히던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KIA 타이거즈)이 이적했고, 강진성, 임창민(이상 두산 베어스), 김진성(LG 트윈스), 김태군(삼성 라이온즈) 등 오랫동안 NC에서 뛰었던 주력 선수가 줄줄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외국인 타자 에런 알테어도 재계약하지 않았다.

대신 NC는 자유계약선수(FA) 박건우, 손아섭, 새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를 영입하며 변화를 선택했다.

마운드 역시 새해엔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로 구축할 예정이다.

NC 이동욱 감독은 팀 변화를 가장 많이 느끼는 인물이다.

지난 2012년 NC 창단 수비 코치로 합류한 이 감독은 오랜 기간 함께했던 제자들을 직접 떠나보냈다.

10일 오후 연락이 닿은 이 감독은 "프로의 세계에선 영원히 함께할 수 없는 게 현실이더라"라며 "정들었던 선수들과 헤어지게 돼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팀을 이끄는 감독으로서 그런 마음은 접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20여 일 앞두고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새로운 전력으로 어떤 팀을 만들어야 할지 고심 중이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이상적인 조합을 찾기로 했다.

▲ NC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2022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변화 폭이 큰 것과 관련해 리그 초반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해 새로운 조합을 꾸릴 계획을 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 NC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2022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변화 폭이 큰 것과 관련해 리그 초반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해 새로운 조합을 꾸릴 계획을 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이 감독은 "박건우, 손아섭은 기량이 검증된 선수라서 큰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외야 한 자리는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 마티니는 외야 코너를 맡을 수 있는데, 1루 수비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라며 "일단 스프링캠프에서 마티니의 역할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백업으로 출전한 윤형준을 비롯해 지난달 군 복무를 마친 서호철, 오영수 중 한 명이라도 1루에서 자리를 잡으면 마티니는 외야 수비를 보게 된다. 이 감독은 4월까지는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이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오기 전까지는 많은 선수가 빈자리를 메울 것"이라며 "시즌 초반은 버틴다는 생각으로 팀을 꾸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C는 징계를 받은 박민우, 권희동, 박석민, 이명기가 시즌 초반 뛸 수 없다. 이들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백업 선수로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지난해 7월 수술대에 올랐던 토종 에이스 구창모도 시즌 초반엔 합류하기 어렵다.

이 감독은 "구창모는 이번 달에 제주도에서 캐치볼 수준의 개인 훈련을 소화한다"며 "스프링캠프는 재활군에서 보내게 되는데,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구창모는 8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을 때까지 지켜볼 생각"이라며 "빨리 돌아오는 것보다 건강하게 돌아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팀 분위기에 따라 2022시즌 성적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그는 "시즌 초반 성적과 팀 분위기에 따라 향후 정규경기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일단 시즌 초반에 초점을 맞추겠다. 스프링캠프도 같은 흐름으로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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