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널름 불길 속 푸른 목숨들아/창창 백년 가을 낙엽 그 목숨을/미친 뜻밖의 철, 여름 광풍에 할퀴이는/불귀 푸른 낙엽이 웬 말이뇨/그 죽음 차라리 "이 늙은이나 주지"/발이나 동동거린 팔순 이 '마지막 잎새'가/하릴없이 한(恨)이노라/눈에 강물 맺히노라.
<또…3명이 돌아오지 못했다>, <화재 진압 소방관 3명 참변, 이런 비극 언제까지>! 언론은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질문이나 던지면 그뿐이고, 국가는 붕어빵 굽기식 헌화·명복 빌기에다 훈장 추서, 계급 특진 등의 형식 절차의 진행 그것으로 끝인 '그뿐'이었습니다.
서두의 시(詩) 형식 비탄을 적으면서 문득 간판만 그럴싸했던 이름 옛 소방방재청(消防防災廳)이 떠올랐습니다. 침 놓기 펀(pun)입니다. 둘째 '防' 자를 '放'(방)으로 바꿔 놓으면 '消防<放>災廳' 즉 '화재를 방지한다면서 재난을 방치하는 곳'이란 뜻으로 읽힙니다. 당국에 필독을 권합니다.
<어느 소방관의 기도>라는
그 시만 믿어서야 될 일?
'화염 속의 생명 구할 힘'
시로 빌다가 희생된 뒤엔
훈장과
특진? 그게 무슨 소용?
아, 지겹다 밉다 '너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