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아리나 코로나 맞서 분주
개관 1년 넘기며 활로 모색
강점 살리며 마케팅 다변화

"2014년에 땅을 사 6년 산고 끝에 오늘 문을 연다. 내 자식, 내 손자까지 100년을 이어가는 '품격 있는 호텔'을 만들겠다. 내 고향에 시민의 휴식처를, 밀양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의 휴식처를 만들겠다."

2020년 11월 13일, 밀양시 삼문동 호텔아리나 개관식 때 이수창 ㈜현대RB 회장이 했던 말이다. 1년을 훌쩍 넘긴 지금 호텔아리나의 분위기는 어떨까?

10일 오전 이 호텔을 방문했을 때, 마침 이 회장을 호텔 로비에서 만나 개관 1년을 넘긴 소감을 물었다.

"소감이랄 게 있나요 뭐. 코로나 때문에…. 우리 총지배인이랑 말씀 나누세요."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에 본사를 둔 강관제조업체 현대RB를 경영하는 백전노장도 개관 석 달 만에 들이닥친 코로나19사태가 적지 않게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자연스레 인터뷰는 박진학(54) 총지배인 몫이 됐다. 그는 개관 첫해 '적자' 타격을 극복할 구원투수로 지난해 10월에 일을 시작했다. 창원 인터내셔널과 사보이호텔 지배인을 포함해 15년 부산롯데호텔 경력까지 호텔밥 경력 30년의 베테랑은 역시 보는 눈이 달랐다.

"적자 원인을 코로나 탓만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고급호텔의 경우 코로나 때문에 식음료 매출은 줄지만 객실 매출은 오히려 오르거든요. 국외로 나가던 관광객들이 국내 여행을 많이 하니까요."

▲ 밀양시 삼문동 호텔아리나의 일반객실을 소개하고 있는 박진학 총지배인. /이일균 기자
▲ 밀양시 삼문동 호텔아리나의 일반객실을 소개하고 있는 박진학 총지배인. /이일균 기자

경남 다섯 번째, 밀양에서는 유일한 4성급 고급호텔이 왜 개관 첫해 적자였을까?

"적자라는 말이 더 안 나왔으면 좋겠는데요(웃음). 지금부터 시작한다는 자세로 호텔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마케팅전략을 다변화해야겠죠."

호텔아리나가 내세우는 최대 강점은 전 객실 온천수와 밀양강 전망을 무기로 하는 '힐링 공간'이다. 박 지배인은 "밀양천문대와 위양지, 영남알프스를 낀 밀양의 경관과 호텔 시설을 즐기려는 부산과 대구의 관광객들이 특히 많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지는 다변화 전략은 밀양시와 협력, 동계 전지훈련팀 유치, 대도시권 단체관광객 유치 등이다.

특히 개관식 때 "회장님께서 호텔사업이 잘 안 될 거라고 걱정하셨는데, 여기 있는 밀양시민이, 또 밀양 출향인들이 책임을 지겠다"며 자신했던 박일호 밀양시장은 코로나19로 대폭 줄긴 했지만, 관급행사 유치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6일까지 진행될 프로축구 경남FC 선수단 전지훈련 숙소 역할도 밀양시와 협력으로 성사됐고, 곧이어 K 리그1 강원FC 선수단이 전지훈련 겸 투숙한다. 게다가 밀양시는 올해 야구훈련장 3면을 만들어 동계 전지훈련 폭을 야구까지 넓힐 계획이다.

"스위트룸과 일반 객실이 모두 78실 정도지만 객실 크기가 큽니다. 전망대와 헬스장, 사우나를 갖춘 4성급 고급 호텔이지만, 방값이 10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성수기는 변동)에 1박을 할 수 있습니다."

박 총지배인의 깨알 홍보. 그의 마케팅 다변화 전략 속에는 '서민의 힐링 여행지'도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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