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유망주 육성 노력
지역사회 연계·지원자 늘어
선수단 15명 등 팀 창단 결실
개인 기록 경신 초점 맞춰 훈련

산청군 신안초등학교 육상부가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신안초교는 지난해 12월 중점스포츠클럽(육상)을 창단했다.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은 아니었다. 시작은 2016년이었다. 2015년부터 산청군체육회에서 코치로 활동한 육상선수 출신 최소라 지도자는 지역 교사들의 지도 요청으로 이듬해부터 몇 명을 가르쳤다. 육상에 소질 있거나 흥미를 보이는 학생들이 하나둘 신안초교로 모여들었다.

2017년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당시 6학년이던 권영우가 남자초등부 높이뛰기 동메달을 획득하고, 하정순이 여자초등부 투포환에 출전하는 등 육상 불모지나 다름없던 산청군에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지난해에는 제42회 전국육상경기대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6학년 김민준과 배나연이 각각 남녀초등부 높이뛰기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성과를 냈다.

하지만 산청군 내 중고등학교에 육상부가 없다 보니 선수 연계가 이뤄지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학생들을 지속적이고 전문적으로 지도할 시스템 마련도 필요했다. 지난해 선수들이 전국대회에서 활약하면서 육상 선수 육성 시스템 변화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김태성 신안초교 교장과 권순경 경남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 등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끝에 중점스포츠클럽이 창단됐다.

▲ 산청 신안초등학교가 지난해 12월 중점스포츠클럽(육상)을 창단한 데 이어 7일 학교 인근 경호강 둔치를 따라 훈련하고 있다.   /신안초
▲ 산청 신안초등학교가 지난해 12월 중점스포츠클럽(육상)을 창단한 데 이어 7일 학교 인근 경호강 둔치를 따라 훈련하고 있다. /신안초

클럽은 천정훈 감독과 최소라 지도자 체제에서 선수 15명으로 운영된다. 6학년 3명·5학년 5명·4학년 1명·3학년 4명과 함께 올해 단성중학교에 진학한 김민준·강지유가 모교인 신안초교를 오가며 육상을 계속할 계획이다. 최 지도자는 군체육회를 나와 클럽에 집중하며 본격적인 후진 양성에 나선다.

선수들은 방학 기간 주중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까지 훈련하고 있다. 학원 등에 다니면 훈련 시간을 조절하면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한다. 선수들은 학교 인근 경호강 둔치를 따라 훈련하면서 기초 체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 지도자는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선수들에게 이를 계속 강요할 수는 없다"며 "다만 개인 기록을 경신하라는 이야기를 항상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클럽 창단 계기가 된 지역사회와 연계를 높이 평가했다. 학교마다 육상에 소질 있는 학생들을 알려주거나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선수들도 생겨났다. 군체육회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 지도자는 "대회에 나가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며 "능력과 무관하게 지속해서 훈련하는 선수들은 올해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운동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학교에서도 선수들이 공부하는 방을 만들어 준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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