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선발전에서 283.31점 우승
평창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도전
경기 후반 체력 관리 과제 남겨

'필살기'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모두 성공하며 베이징 티켓을 따낸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사진)은 "베이징에서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차준환은 9일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6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총점 283.31점으로 우승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는 "4회전 점프를 연속으로 성공한 건 올 시즌 처음"이라며 "연기 후반부엔 실수가 나왔지만, 평상시 훈련 때는 편하게 뛰었던 점프인 만큼 개의치 않고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순위 등 목표는 따로 정하지 않았지만 베이징 올림픽에선 실수 없이 깨끗한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차준환은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싱글 역사상 최고 순위인 15위를 차지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선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사상 첫 올림픽 톱 10 진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차준환은 "평창 올림픽 때보다 더 단단해졌음을 느낀다"며 "평창 대회 이후 경험을 쌓으며 발전해왔는데, 순위에 연연하기보다는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까지 차준환은 힘든 과정을 겪었다.

그는 김연아를 지도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캐나다에서 훈련을 해왔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출국하지 못하고 국내에서 외롭게 훈련을 소화했다.

힘든 환경이었지만, 차준환은 묵묵하게 기량을 끌어올렸다.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 준비 과정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는 국내에서 훈련하다 18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개막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마지막 리허설을 소화할 예정이다.

차준환은 "4대륙선수권대회는 올림픽을 향하는 과정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시간이 많이 남진 않았는데 지금처럼 훈련한다면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점도 잘 알고 있다. 이날 차준환은 연기 초반 고난도 기술은 무리 없이 성공했지만, 경기 후반 체력이 떨어지며 쉬운 점프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관해선 "체력 훈련은 계속하고 있다"며 "실수를 걱정하기보단 자신 있게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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