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열사 19주기 추모식
서울쇼트공업 투쟁 동참 호소

"배달호 열사는 남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어떡하면 문제를 내가 안고 극복할 것인가, 그 고민 끝에 자기 몸을 희생했습니다. 동지들, 남 탓하지 말고 내가 책임지고 앞장서서 뚫고 나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김창근 전 전국금속노동조합 두산중공업지회 위원장이 추모사 끄트머리에 힘을 줬다.

7일 창원시 성산구 귀곡동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배달호 열사 19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사를 준비한 이들은 저마다 열사 의지를 되새겼다.

김 전 위원장은 추모사에서 "당시 마지막 합의 과정에서 우리는 현장 조합원 사기 회복에 주안점을 뒀다"며 "여러 합의 내용 가운데 파업 기간 손실된 임금 전부는 아니지만 50%를 끝까지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사 투쟁이 끝나고 한 분이 배 열사 아내를 찾아 그 돈을 전한 일이 있었다"며 "받지 못할 상황이었는데 배 열사 덕분에 받은 돈이라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 노동열사 배달호 19주기 추모제가 7일 창원시 성산구 두산중공업 정문에서 열렸다. 추모제에 참가한 노동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노동열사 배달호 19주기 추모제가 7일 창원시 성산구 두산중공업 정문에서 열렸다. 추모제에 참가한 노동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안석태 금속노조 경남지부장과 조형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장은 추모사에서 민중총궐기 참여를 호소했다. 민중총궐기는 오는 15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으로 △신자유주의 농정 철폐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 즉각 퇴출 △중대재해 근본대책 관련법 개정 △비정규직 철폐 △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 제정 △자주평화통일 실현 등을 요구하는 자리다.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이성배 2022 조합원 중심 두산중공업지회장은 추모사에서 연대를 강조했다. 특히 이 지회장은 "도내에서 사용자 측 손해배상 청구 소송 문제가 다시 일어나고 있다"며 "두산중공업지회가 아픔을 겪을 때 연대가 있었고 이를 기억하기에 서울쇼트공업㈜ 노동자와 연대하고 투쟁이 승리하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쇼트공업㈜은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강주물 주조업체다. 최근 사용자 측이 노동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논란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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