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가요 등 함께 부르며 연대
현지선 국지전·소모전 이어져
아세안 군부 인정 행보 규탄도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벌써 1년이 다 됐고, 창원 집회만 45번째다. 참가자들은 노래로 시로 연대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경남이주민연대, 한국·미얀마 연대, 경남미얀마교민회, 경남이주민센터는 9일 오후 1시께 창원역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45차 일요시위'를 열었다. 이날 미얀마 위수따 스님, 성봉사 주지 일공 스님, 이옥선 경남도의원, 장계석 창원민예총 가수 등이 미얀마 교민 30여 명과 함께했다. 장 가수는 '아름다운 사람' 등 한국 민중가요를, 위 스님은 한 미얀마 시인이 지은 '봄의 외침'을 읊었다.

지난해 미얀마 시민들은 치열하게 군부에 맞섰다. 국민통합정부(NUG) 출범 이후 소수민족과 연대하는 등 무장 투쟁에도 나섰다. 하지만, 무력 격차가 커 국지전·소모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사회 규탄 성명과 경제 제재에도, 군부는 크게 타격받지 않은 모양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건 기대도 무너졌다. 네옴 경남교민회장은 "의장국을 맡은 캄보디아 훈센 총리가 4일 국외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했다"라며 "군부를 인정하는 일과 같고, 많은 시민이 규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직접 세계에 호소할 창구도 좁아지고 있다. 네옴 회장은 "인권침해를 지적받을까 봐 전기·인터넷을 완전히 제한하지 못하니 국지적으로 끊고는 시민방위군(PDF) 폭동이라고 선전하곤 한다"라고 말했다. 통신회사에 무거운 세금을 매겨 결과적으로 시민에게 요금 부담을 강제하기도 한다. 그는 "민주주의를 향해 가는 길이 막히지 않도록 전 세계가 도와 달라"라고 호소했다.

이날 이옥선 의원은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가 오늘 돌아가셨다"라며 "아직 남아 있는 민주화 과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미얀마 민주화에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 '복 받으라'는 인사 대신, '반드시 민주화의 봄을 쟁취하자'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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