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장비·교육 역량서 특화
2011년 성공적 교류 경험 보유
현지 간호사·학생 유치 기대

지역대학이 쌓아올린 우수한 간호·보건의료 교육 역량이 발전을 앞둔 외국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지 간호사 교육·유학생 유치로 이어진다면 위기에 봉착한 지역 대학 활로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5일 오후 4시 마산대학교 본부 3층 대회의실에서 'K-보건의료교육플랫폼 공유·유학생 교류를 위한 주부산 몽골영사관·마산대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 칙터 우너르자야 주부산몽골영사, 주버 앵흐벌드 몽골 법무부 국장, 이학은 마산대 총장 외 양측 관계자 20여 명이 함께했다.

몽골 측 주 관심사는 마산대가 보유한 간호·보건의료 교육 역량이었다. 막 발전 단계에 접어든 몽골이기에 아직 부족한 의료 인력·기반 확충도 중요한 국가 목표 중 하나다. 더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은 상황에서 확진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하고 관리할 역량은 어디서나 필요한데, 몽골 역시 예외가 아니다. 마침 간호·보건은 마산대학교가 자신 있게 내세우는 특화 분야다.

이날 강기노 마산대 간호학과 교수는 지난해 경남도 감염병관리지원단과 함께 진행한 '코로나19 대응 간호사 역량 강화 교육프로그램'을 몽골 측 인사들에게 소개했다. 코로나19 검사·방호복 착탈·산소투여·호흡기 간호·시신관리 등 현장 인력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습득하는 과정이다. 지난해 도내 임상 간호사 100여 명이 마산대에서 이 과정을 이수했고, 소속 의료기관에 경험을 나눴다. 삼성창원병원도 교육 과정 개발에 참여해 교육이 현장과 동떨어지지 않도록 지원했다.

강 교수는 "학습에 필요한 인체모형(시뮬레이터) 등 각종 의료장비 등을 대량으로 갖추고 있고, 기기 사용법 역시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몽골 유학생들이나 현지 간호사들도 직접 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여건이 안 된다면 비대면 강의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 지난 5일 열린 'K-보건의료교육플랫폼 공유·유학생 교류를 위한 주부산 몽골영사관·마산대 간담회'에 칙터 우너르자야 주부산 몽골영사(왼쪽)와 주버 앵흐벌드 몽골 법무부 국장이 참석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 지난 5일 열린 'K-보건의료교육플랫폼 공유·유학생 교류를 위한 주부산 몽골영사관·마산대 간담회'에 칙터 우너르자야 주부산 몽골영사(왼쪽)와 주버 앵흐벌드 몽골 법무부 국장이 참석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갈수록 학령인구가 주는 현실에서, 특화 분야를 활용한 유학생 유치는 지역 대학이 나아가야 할 길일 수 있다. 더구나 마산대와 몽골은 이전에도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2011년 몽골 국방대학교와 교육 협약을 맺어 장학생 12명을 무사히 졸업시켰다. 배성혁 마산대 국제교류원장은 "앞으로 몽골 교육기관들과 재차 협약을 맺고 유학생이 온다면, 이전 사례처럼 생활 전반을 아낌없이 지원해 불편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칙터 우너르자야 영사는 "많은 몽골 환자들이 한국에서 받은 진료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학생들도 한국을 향한 호감도가 높다"라며 "몽골은 간호사 인력은 물론 보건 행정 전문가들도 필요한데, 마산대가 이 분야에서 특화돼 우리 학생들도 관심을 둘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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