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유산, 그 기억과 향유 = 최근 10여 년 새 근대유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레트로(복고풍) 열풍이라 할 만하다. 근대 건축물을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익숙한 풍경이 됐다. 기자 출신 저자는 진해우체국과 흑백다방 등 전국 근대 유산을 소개하고, 어떻게 기억하고 향유하는지 또 어떻게 보존·활용해야 하는지 제시한다. 이광표 지음. 현암사. 288쪽. 2만 원.

◇어쩌다 보니, 어쩔 수 없이 = 원로 민중미술 화가 김정헌 회고록. 1980년대부터 군부정권에 맞서며 진보적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확산한 민중미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우연인 듯 필연처럼 한평생 예술을 통한 사회적 실천에 힘써온 저자의 삶과 가치관을 담은 이 책은 민중미술 40년 역사이기도 하다. 창비. 320쪽. 2만 원.

◇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른 기후위기. 먹거리에서는 '비거니즘'을 지향하는 흐름 속에서 대체육이 뜨고 있다. '콩고기'만으로 될까? 빌 게이츠와 잭 웰치, 홍콩 거물 리카싱이 '세포배양육'에 투자한 까닭을 찾을 수 있다. 체이스 퍼디 지음. 윤동준 옮김. 김영사. 280쪽. 1만 6800원.

◇팬데믹 이후의 시민권을 상상하다 = 예측할 수 없는 미래, 당연시하던 권리들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인종주의·외국인 혐오증·사회적 불평등 등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팬데믹이 부각한 한국사회 다층적 문제들을 시민권이라는 틀에서 재조명한다. 인천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엮음. 후마니타스. 360쪽. 1만 8000원.

◇이번에는 붙을 수 있을까? = 역사선생님이 꿈이었으나 사범대에 진학하지 못한 어느 청년의 임용고시 분투기. 스물다섯 살부터 4년간 매달린 끝에 교사가 되고 두 번째 겨울을 맞은 저자는 '우리는 모두 각자만의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작은 위로를 건넨다. 김보람 지음. 호밀밭. 176쪽. 1만 2000원.

◇녹색 침대가 놓인 갤러리 = 패륜을 일삼는 아들로 고통받는 부모를 그린 '누름꽃', 어머니에게 집착 증세를 보이는 청년이 나오는 '녹색 침대가 놓인 갤러리' 등 7편이 담긴 소설집. 작가는 '가족'이라는 통증을 감내하는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현대사회 가족공동체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킨다. 이경미 지음. 산지니. 240쪽.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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