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동 창원대 교수 개인전
내달 4일까지 파티마갤러리

'블루진 작가'로 알려진 김해동 창원대 교수가 지난 3일부터 2월 4일까지 창원파티마병원 내 파티마갤러리에서 '블루진으로부터-장미의 눈꺼풀'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작품들은 지금까지 발표한 것과는 결이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지난해 문자를 중심으로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소재가 장미다. 장미 본연의 색감을 모두 빼고 거기에 블루진의 색상과 질감을 넣었다.

겹겹이 싸인 꽃잎에는 청바지 주름이 선연하다. 청색 또는 검정의 차가운 색임에도 빛을 받아 밝은 부분은 5월의 따스한 햇살마저 느껴진다.

김 교수는 "이번 전시는 은사인 고 심명보 교수에 대한 추모의 정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심 작가는 장미로 명성이 높았다. 해태제과 '오예스' 포장에도 그의 장미 그림이 들어갈 정도다.

▲ 김해동 개인전 '블루진으로부터-장미의 눈꺼풀'. /정현수 기자
▲ 김해동 개인전 '블루진으로부터-장미의 눈꺼풀'. /정현수 기자

김 교수가 이번 작품에 굳이 장미를 선택한 것은 "릴케가 아름다운 형태와 빛깔, 그리고 매혹적인 향기를 가진 장미가 줄기에 가시를 지닌 점을 들어 순수모순이라고 한 것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미의 눈꺼풀'이라는 제목을 쓴 이유는 이어지는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다. "장미의 꽃잎을 눈꺼풀에 비유해 꽃잎들을 포개 쉬고 있는 장미를 잠에서 깨어나라고 노래한 부분은 장미의 이미지 조형화에 영감을 주었다."

김 교수는 "이번엔 장미가 블루진의 소재지만 다음에는 또 다른 '불꽃의 이마주'를 찾아 헤맬 것"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홍익대에서 미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가톨릭마산교구미술협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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