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상상갤러리 아트마켓 운영
대관 넘어 상설 전시·판매 시작
작가들과 홍보·재정 강화 논의

창원시 마산합포구 상상갤러리가 갤러리 운영 방식을 대관 전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작가들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며 판매하는 방식으로 확대 운영하게 된다.

상상갤러리는 4일 오후 안옥희 개인전과 함께 갤러리 소속 작가 작품전 개막에 맞춰 '작가들과 만남'을 개최했다. 이상헌 경남미술협회 신임 회장과 윤형근 마산예총 회장·김원호 상상갤러리 대표를 비롯해 미술계 인사 30여 명이 참석했다.

안옥희 상상갤러리 관장은 이 자리에서 "작가들의 작품이 팔리는 생태계 구축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상시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백화점식 운영방식이 필요하다"며 "상상갤러리 지하1층 1전시실을 상설 아트마켓으로 만들어 소속 작가들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른 작가들에게도 장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이는 갤러리가 3개 전시실로 구성돼 있어 가능한 운영방식으로, 개인·단체전을 통해 지속적인 관람객 유입을 꾀하고 상설 미술매장(아트마켓)에서 그림을 살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실제로 관람하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그림을 사는 경우가 드문 미술시장 분위기여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안 관장은 이날 작가들과 만남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참석자들의 의견을 물었다.

"지역 작가뿐만 아니라 좋은 작가를 소개해서 작품을 보여드릴 기회를 만들어주면 입소문이 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김원호)

홍보의 중요성을 언급한 참석자가 많았다.

▲ 상상갤러리 소속 작가들과 미술계 인사들이 4일 상상갤러리 1층 전시실에서 열린 '작가와의 만남' 자리에서 갤러리 활성화 방안에 관해 토론을 하고 있다.  /정현수 기자
▲ 상상갤러리 소속 작가들과 미술계 인사들이 4일 상상갤러리 1층 전시실에서 열린 '작가와의 만남' 자리에서 갤러리 활성화 방안에 관해 토론을 하고 있다. /정현수 기자

"상상갤러리 전속작가들이 많으니 이분들이 모두 SNS라든가 어떤 통로로 활동해준다면 창동예술촌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 않을까."(손기환)

"연말연시 서울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가했는데, 마지막 날 라이브방송을 하면서 작품을 판매했다. 여기에 접속한 사람도 1000명 정도가 되고 그런 식으로 호스트하신 분도 연예인이었고 작품 설명을 하고 금액도 이야기하고 굉장히 호응이 있었다. 울산에서 국제아트페어가 있었는데 경남대 산업디자인과 출신 가수 구준엽 씨가 NFT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제 집에서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는 MZ세대 성향을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김종순)

"상상갤러리는 다른 지역의 갤러리보다 유동인구가 많다. 지난번 전시 때 모르는 사람이 와서 작품을 사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상설 매장은 작가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조영희)

사설 미술관은 지자체 지원을 받기 어려워 운영위원회를 통한 운영 방식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창원의 대안공간 마루처럼 운영위원회 체제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미술관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찮다. 제반 재정 상태를 걱정 안 하고 운영할 조직이 필요하다."(윤형근)

"온라인 전시와 메타버스를 통한 시대에 맞는 전시회가 이루어져야 판매가 된다. 그런 것을 통해 SNS 홍보로 이어 나가야 한다. 대구에서 작품 판매가 잘 이뤄지는데 그 이유가 온라인 전시공간을 많이 선보이고 있는 것처럼 시대에 맞춰야 한다."(이상헌)

상상갤러리 상설 미술매장은 소속 작가 32명 회비로 운영된다. 상상갤러리는 2년 전 8월 금강미술관에 이어 대관 전문 갤러리로 개장됐고, 지금까지 그 운영방식을 유지하며 운영돼 왔다. 지난해 3월에는 '제1회 창원아트페어'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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