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석분 유출 대책 촉구
멸종위기종 서식지 위협 우려도
함양군 "문제 없게 철저 관리"

한국가스공사가 진행 중인 함양 유림면∼산청 금서면 도시가스 공급설비 공사가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였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일 성명을 내 "이번 공사는 산청과 함양 사이에 있는 263m 길이 임천을 '세미실드' 공법으로 횡단하게 되는데 지난해 10월 공사 중 암반으로 인해 장비가 하천 중간에서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고, 그 후 가스관 연결 과정에서 석분이 유출돼 현재까지 현장 하천 일대가 희뿌연 상태"라며 가스공사와 함양군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해저·하천 터널에 주로 적용하는 세미실드 공법은 실드라는 원통을 땅속에 밀어넣고 토사를 밀면서 내부를 굴착하는 방식이다. 환경연합은 "시공업체 측은 다른 공법보다 안전하고 정밀도가 높다고 했으나 현재 희뿌연 물이 아무 여과장치 없이 하류로 흘러가고 석분 침전물이 하천 바닥에 엉겨붙어 물속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임천 서주보 공사구간 인근은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와 여울마자를 복원해 방류한 곳이다. 서주보 아래는 얼룩새코미꾸리 외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큰줄납자루도 서식하고 있다.

▲ 지난 12월 말 진주환경운동연합 측이 촬영한 함양-산청 도시가스 공급설비 임천 서주보 공사구간 현장. /최상두
▲ 지난 12월 말 진주환경운동연합 측이 촬영한 함양-산청 도시가스 공급설비 임천 서주보 공사구간 현장. /최상두

환경연합은 "멸종위기종 서식지로 수생태 환경이 우수한 임천이 파괴돼 보전 대책이 시급하다"며 "가스공사의 책임감 있는 현장 대처, 함양군의 관리·감독, 환경부의 보호대책이 서둘러 시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함양군 관계자는 "군은 시공업체에 오염이 발생하지 않게 허가 조건에 맞춰 공사를 하도록 주문하고 있고 지난 10월 문제가 생긴 후 수질검사도 함께 진행했다"며 "현재까지는 물고기 폐사 신고 등 심각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임천 구간 공사도 1월 안에 곧 끝날 예정으로 향후 문제가 생기지 않게 철저히 주시하고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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