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 첫 경기 패 징크스 극복
오리온·현대모비스·KCC 상대
탄탄한 수비 조직력 구축 관건

프로농구 창원LG 세이커스의 비상이 시작됐다.

LG는 지난 2일 대구한국가스공사를 홈으로 불러들여 접전 끝에 69-65 진땀승을 거두며 4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LG는 이번 시즌 시작 후 처음으로 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LG는 12승 16패로 한국가스공사와 동률을 이루며 공동 7위로 도약했다.

3연승 중이던 LG는 새해 첫 경기인 울산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65-74로 패하며 시즌 첫 4연승 도전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3라운드를 5승 4패로 마감하면서 라운드별 첫 승률 50%를 넘겼다. LG는 1라운드 2승 7패, 2라운드 4승 5패, 3라운드 5승 4패를 기록하며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봄농구 진출을 위한 마지노선이라고 볼 수 있는 승률 50% 달성을 위해서는 이번 라운드가 무엇보다 중요한 LG다.

▲ 지난 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창원 LG와 대구 한국가스공사 경기에서 압둘 말릭 아부가 덩크슛을 하고 있다.  /KBL
▲ 지난 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창원 LG와 대구 한국가스공사 경기에서 압둘 말릭 아부가 덩크슛을 하고 있다. /KBL

일단 이번 주는 6일 고양오리온, 8일 울산현대모비스를 홈으로 불러들인 후 9일 전주KCC를 잡으러 전주를 방문한다. 이번 주 경기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결은 8일 현대모비스전이다. LG는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를 세 번 만나 모두 패했다. 수원KT와 함께 LG가 승리하지 못한 팀이다. 두 팀을 잡아야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LG는 대체로 신장이 큰 선수가 많은 팀에 고전하는 모습이다. LG 선수 평균키는 192.8㎝로 리그 전체로 봐도 작은 편은 아니다. KT가 192.4㎝, 현대모비스는 191.5㎝로 LG도 평균 신장으로는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로 보면 대체로 180㎝대로 높이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조성원 감독은 4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한 후 "4라운드는 많이 이기면 좋다. 6승3패 정도 하면 상당히 좋은 결과"라며 "선수들이 상대가 지기를 바라기보다는 우리가 이겨서 가겠다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관희도 "계산해보니 6강 플레이오프에 막차로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독님 말씀대로 리바운드가 중요하고, 특히 근래 (정)희재와 (서)민수가 잘해주고 있어 4라운드부터 본격적인 중위권 다툼에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탄탄해진 수비 조직력을 갖추는 것도 LG 과제다. 최근 스위칭 디펜스로 톡톡히 효과를 거두고는 있지만 40분 내내 그렇게 갈 수는 없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수비조직력을 강화한다면 충분히 순위를 더 높은 곳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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