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석문화전파유한공사 계약
"지역 공연작품 수출 이례적"
3월 중국판 공연 선뵐 예정

진주 극단 현장 대표작 중 하나인 〈정크, 클라운〉이 중국에서 제작된다.

〈정크, 클라운〉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마임이스트 고재경과 극단 현장이 협업해 만든 팬터마임(pantomime·대사 없이 몸짓으로 표현하는 연극 형식) 작품이다.

극단 현장은 중국 상하이 아동 가족극 전문극단 '삭석문화전파(상하이)유한공사(索石文化傳播(上海) 有限公司)'와 극단 대표작 〈정크, 클라운〉 저작권 이용 허락 계약을 체결해 중국판 작품 제작을 앞두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현장 작업이 국외로 진출한 건 이번이 첫 사례다.

현장은 지난해 10월 중국 극단 쪽과 저작권 계약 관련 협의를 시작했다. 3개월 뒤인 지난달 28일 이용 허락 계약을 체결한 후 공연 영상과 의상 등 작품 관련 세부 정보를 삭석문화전파유한공사 쪽에 온라인으로 제공했다. 중국 극단은 전달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공연을 제작해 오는 3월 중국판 〈정크, 클라운〉을 선보일 예정이다.

▲ 극단 현장〈정크, 클라운〉공연 장면.  /극단 현장
▲ 극단 현장〈정크, 클라운〉공연 장면. /극단 현장

현장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삭석문화전파유한공사 극단 관계자들과 만나 연출과 연기 지도를 해 작품을 보완할 방침이다. 현장은 추후 중국 극단 초청을 받아 중국 순회공연을 할 예정인데 이때 보완 작업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중국 공연이 어려워지면 화상으로 작품 연출과 연기 등을 지도하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고능석 현장 대표(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장)는 "〈정크, 클라운〉 공연 영상을 본 중국 극단으로부터 정말 좋다며 연락이 와서 3개월 전부터 협의를 진행했다"며 "공연 콘텐츠가 이렇게 수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며, 이런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일이다. 우리 팀이 중국으로 가게 되면 공연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크, 클라운〉은 광대 4명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무대 위 물건(고물)을 이용해 노는 내용을 그린다. 역할 놀이가 주를 이루는 이 연극은 국내 아동·청소년 예술공연축제인 '아시테지축제', 강원도 춘천 춘천마임축제를 비롯해 중국 시안 국제아동극제, 일본 삿포로 극장제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헝가리·홍콩·타이·아랍에미리트·캐나다·오사카·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오프라인으로 공연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인도 전역에 〈정크, 클라운〉 영상이 송출됐다. 한국과 인도 간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인도 첸나이 지역에 만든 문화단체 인코센터(Indo-Korean Cultural and Infomation Centre) 초청으로 센터 누리집에서 작품이 상영됐고, 인도 4개 도시 순회공연도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 여파로 일정이 전면 취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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