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 '연봉 걸기' 신경전
LG, 가스공사에 4전 전승 우위
이, 4라운드 후 재치 있게 응수

"지금이라도 전화해 미안하다고 하면 용서할게."

창원LG세이커스 이관희가 대구한국가스공사 두경민에게 일침을 날렸다.

먼저 도발한 쪽은 이관희였다. 이관희는 프로농구 2021-2022시즌 정규리그 개막 전 한국가스공사 두경민-김낙현(두낙) 듀오에 대해 자존심 건 대결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두경민은 '연봉을 걸고 해보자'라고 반응했다.

이번 시즌 LG는 한국가스공사만 만나면 자양강장제를 흡입해왔다. 1라운드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10월 20일, 2라운드 11월 8일, 3라운드 12월 11일 그리고 4라운드 2일 경기 모두 LG는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연패에서 벗어났다.

3라운드까지 LG가 승리할 때까지만 해도 6라운드 중 절반인 만큼 한국가스공사는 충분히 반등하며 3-3 동률을 만들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4라운드 첫 경기마저 LG가 잡으면서 두경민은 이관희를 넘어설 수 없게 됐다.

▲ 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LG와 대구한국가스공사 경기에서 이관희(오른쪽)가 상대 가드 두경민을 앞에 두고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KBL
▲ 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LG와 대구한국가스공사 경기에서 이관희(오른쪽)가 상대 가드 두경민을 앞에 두고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KBL

사실 두 팀은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들의 맞대결이어서 관심이 많이 쏠린다. LG 이재도-이관희(도관) 듀오는 리그에서도 최고의 위력을 보이는 백코트 듀오이다. 한국가스공사 두낙 듀오 역시 이에 절대 지지 않을 만큼 막강 파워를 자랑한다. 실제 2일 맞대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리그 시작부터 두낙 듀오가 리그 순위에서 도관 듀오에 앞서기도 했다.

이처럼 양 팀 백코트 듀오 대결이 뜨거운 가운데 지난 3라운드 경기 종료 후 이관희는 다시 한 번 도발에 나섰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관희는 "(두)경민, (김)낙현이와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잘하는 선수다"라며 "일단 우리가 세 번은 이겼으니까 조만간 낙현이와 경민이의 연봉이 제 통장에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4라운드까지 승리하면서 양팀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이관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양 팀 좋은 가드들이 기록보다 팀 성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경기였다. 경민이와 낙현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도 열심히 뛰는 것을 보고 나와 (이)재도도 자극을 받아 끝까지 집중해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도 "아무래도 연봉이 걸린 경기다 보니, (두낙 콤비가) 남은 세 경기를 잡으면서 반전을 꾀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오늘 경기 결과로 이제 그런 논란은 끝났다. 지금이라도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하면 언제든지 봐줄 의향이 있다"라고 장난스러운 도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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