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기간 다양한 공약 쏟아질 것
새로운 양산 만들 공약 찾는 건 시민 몫
양산은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숨 가쁘게 달려온 도시다.
인구 36만 명, 예산 1조 원 시대. 양산 발전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이전부터 양산에 터를 잡고 살아온 이들은 양산이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바라봤다. 양산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꾸린 이들 역시 부산·울산 외곽지역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양산을 다른 시선으로 보기 시작했다.
시민이 원하는 욕구도 다양해졌다. '무엇을 먹고사느냐?'라는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시는 미래 먹을거리로 항노화산업과 의료클러스터 구축 등을 이야기하며 관련 사업을 추진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과거와 달리 '무엇을' 먹고사느냐에 이어 '어떻게' 먹고사느냐는 질문에 답하고자 복지·문화·환경 등과 같은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있는 '올해 양산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한참 고민하다 '상상력'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그동안 양산은 다른 도시를 따라잡으려고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왔다. 불행하게도 지금 양산에 사는 것을 만족스러워하는 시민조차 양산을 자랑할 만한 거리를 선뜻 답하지 못하고 있다. 양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과거 '통도사'에서 '아파트'로 그 자리를 옮긴 지 오래다.
양산에 상상력을 더하자는 말은 비단 정치인이나 지방자치단체에만 요구하는 일은 아니다. 오히려 양산에서 사는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일이다. 선거는 양산에 상상력을 더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상상력은 헛된 망상과는 다르다. 책상 앞에 앉아 좋은 상상력이 떠오를 리 없다. 오히려 다양한 사전 정보수집, 분석 과정을 치밀하게 거쳐야 구체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상상력이 발휘된다.
곧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 후보마다 다양한 공약을 내놓을 것이다. 이 가운데 해묵은 과제를 풀려는 참신한 시도도 있겠지만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헛공약은 시민 눈을 가릴 수 있다. 당장 달콤한 선심성 공약도 빠짐없이 등장할 것이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새로운 내일의 양산을 만들 수 있는 공약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챙겨보는 일은 오롯이 시민 몫이다.
양산에 상상력을 더하는 작업은 시민이 생각하고 바라는 바를 정확하게 읽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지금까지 선거 때마다 후보자가 각종 공약을 발굴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수십억 원을 쏟아 붓고도 몇 사람 찾지 않는 체육공원, 효과 검증 없이 민원에 이끌려 내놓는 상권 활성화 방안 등 특정 개인이나 단체 등이 시민 전체 이익을 대표하는 듯 착각을 일으키는 사례가 빈번했다.
열심히 달려온 양산시가 껍데기를 깨고 전국 어느 도시에 뒤지지 않고, 스스로 특색을 가진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를 함께 만들어가는 한 해를 상상하며 다시 희망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