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김해·양산 '중심' 기대감
진주, 도청 이전 병행 강조
군지역, 소멸 대응 전략 밝혀

경남지역 자치단체장들 올해 신년 메시지는 특히 6월 지방선거와 맞물려 주목됐다. 저마다 '코로나19 극복'을 중심에 놓으며 한 해 그림을 내놓았다. 눈에 띄는 점은 '부울경 메가시티'에서의 온도 차다. 거점 도시 역할을 할 창원·김해·양산은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서부경남과 군지역은 중심에 두지 않았다.

하병필 도지사 권한대행은 '정치적 욕심 없는 관리형'을 자처하고 있다. 신년사 역시 담담했다. 하 권한대행은 3일 시무식에서 '안전한 경남'을 강조했다. 그는 "도민 안전과 행복을 올해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코로나19 방역과 민생경제 활력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정책에서는 '부울경 메가시티'와 '서부경남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하 권한대행은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출범해 협력사업 육성과 광역대중교통망 확충 등 지역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서부경남 역시 부울경 협력의 중요한 축으로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시민이 체감하는 특례 권한 확보'를 전면에 내세웠다.

허 시장은 시무식에서 올해 시정 목표인 '대전환의 서막, 창원특례시'를 위해 "창원 명운을 바꾸는 전기로 삼자"며 "특례 권한 확보는 시민이 달라진 창원시 위상을 체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는 부울경 메가시티 현실화로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는 적기"라며 "다극 체제 거점이 되는 분권도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허성곤 김해시장도 시청 프레스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우리 시가 부울경 메가시티 중심 도시로서 위치뿐만 아니라 역량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그런 만큼 부울경 특별지자체 연합사무소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시무식에서 "올해 5개 분야로 나눠 부울경 메가시티 중심도시로 도약할 기반 구축에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부울경 메가시티 또 다른 중심축인 진주시는 다른 분위기였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난 30일 기자회견에서 '도청 진주 환원'을 또다시 거론했다. 이를 병행해 부울경 메가시티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시장·군수들은 지역 특성에 맞는 한 해 청사진을 제시했다. 더불어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지역 전략을 강조했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올해도 '자연재해 대비'와 '농산물 유통구조 확충'을 강조했다. 한 군수는 "창녕읍 교리지구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과 이방면 거남지구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을 추진해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13일 개정 지방자치법 시행을 기회로 삼겠다며 "하동군이 지리산권 특별자치단체, 섬진강권, 남해안권 등 전체 권역을 아우를 수 있는 중심에 서서 성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2022 남해군 방문의 해 궁극적인 목적은 지역특산물 판매를 통한 군민 소득 증대와 상권 활성화에 있다"며 "이를 계기로 남해 특산품 브랜드 가치는 확연하게 높아질 것이며 지속적인 소득 증가 구조를 닦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지난해 추진한 인구 증가 시책 성과를 바탕으로 도내 군부 1위 목표를 달성해 행정·교육·문화·관광 등 서북부 경남 중심 도시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문준희 합천군수는 "2040 합천군 종합계획을 세워 인구 증가 사업을 확충하고 지방소멸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2022년은 화합이라는 '더하기'에 경제발전을 위한 '곱하기', 군민 사랑을 위한 '나누기', 각종 악습과 부패 '빼기'를 통해 새로운 의령을 위한 사칙연산에 나서겠다"며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의령 판 새마을 운동인 '의령살리기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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