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숙 〈청마, 길 위에 서다〉
중국 문학 기행 등 기록 담아

여행칼럼니스트이기도 한 이금숙 시인이 청마 유치환의 발자취를 찾아 기록한 산문 <청마, 길 위에 서다>를 냈다.

이 책은 청마와 관련한 각종 기념사업과 중국동포들과 문학사업 등 잊힌 청마와 윤동주의 흔적들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을 비롯해 일본·베트남·미얀마·터키 등 여행가로서 느낀 여러 나라의 고유한 문화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을 되돌아보면 거의 매년 하얼빈으로 연수현으로 연변으로 돌아다녔다. 처음에는 청마 선생의 세 따님과 함께였지만, 지금은 세 분 모두 그리워하시던 아버님 곁으로 떠나시고 없다. 님은 가고 흔적 없는 거리에 가을바람이 스친다." 책을 펴내며 이 시인이 쓴 글이다.

첫 글은 2010년 여름 청마기념사업회장으로 있던 이 시인이 제3회 청마문학제 사료전시회의 하나로 준비한 북만주 문학기행이다. "오월의 봄바람을 안고 찾아간 그곳은 무척이나 거칠고 삭막한, 아직도 겨울이 동토처럼 웅크리고 있는 인간의 대지였다. 이토록 황량한 광야에 와서 젊은 청마는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찾아 헤맸을까."(10쪽)

2017년 여름에 찾은 7차 문학기행은 사드 문제로 중국과 교류행사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예상 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하지만 청마의 셋째 딸이 별세하고 다른 두 딸도 와병 중이라 함께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며 행사를 소개했다.

책에는 청마 문학기행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14년 8월 막바지 휴가에 맞춰 떠난 여행 목적지는 몽골이다. "여행을 떠나는 것도 어찌 보면 이런 모험심과 미지에 대한 동경심 때문일 것이다. 대평원과 끝없이 펼쳐진 초원의 땅, 별이 쏟아져 하늘과 땅이 맞닿아 살아 숨 쉬는 곳, 허브 향기 가득한 대지에 누워 달리는 말들의 울림을 느끼는 몽골은 그래서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미지의 영역이다."(62쪽)

이 시인은 1993년 <문학세계>로 등단했으며 섬시 동인,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거제문인협회, 경남문인협회, 청마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거제중앙신문 논설위원 등 여러 언론사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쪽빛 바다에 띄운 시> <마흔둘의 자화상> <표류하는 것이 어디 별뿐이랴> <그리운 것에는 이유가 있다> 등이 있다.

작가마을. 181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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