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균 회장 주요 사업 꼽아
지역 언론사 연계 계획 밝혀
문학상 상금 인상 적극 추진
수상집 발간 등 기록 집대성도

새해 첫날인 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식당에서 이달균 경남문인협회장을 만났다. 19대에 이어 20대 협회장에 연임, 올해부터 2년간 다시 경남문협을 이끌어갈 그가 지난해 문협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고, 올해 어떤 사업 계획을 세우는지 들어봤다. 이 자리에는 협회지 발행에 도움을 준 손묵광 사진작가도 배석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화두로 삼은 경남문단 고령화를 올해 '청년문학상' 제정으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경남문학이 주목한 우리시대의 작가들>(총 3권) 발행은 예산 탓에 각 500권씩밖에 찍지 못한 게 아쉬워요. 회원만 해도 700명인데 말이죠. 문단 고령화 문제가 화두로 올랐기도 해서 그 책에 창원대·경남대·경상국립대 학생들의 작품을 초대했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더라고요. 우리 때에는 그런 원고 청탁이 들어오면 좋다고 했을 텐데, 원고료는 얼마냐, 정보보호는 되느냐를 먼저 물어봐요. 하긴 시대가 변했죠. 우리가 이제 꼰대가 된 거예요. 젊은 작가들의 인식을 우리가 미처 몰랐던 거죠."

이 회장은 책 발행 후일담도 털어놨다.

"협회 계간지 <경남문학>은 줄곧 도서출판 경남에서 출간했는데, 과거 불휘미디어에서 출간할 때가 있었으므로 당시에 실린 '이 작가를 주목한다' 원고를 불휘 측으로부터 양해를 구해 받아내는 등 여러 복작합 일들이 있었어요. 또 작가들의 사진은 과거 작품과 현재 모습을 보여주면서 세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은 의도였는데, 젊었을 때 사진을 내고 싶어서 새로 찍지 않으려는 작가들도 있었어요. 그 때문에 손 작가가 더 고생했죠. 교통비도 안 되는 돈 받고 경남 전역을 찾아다녔으니, 그것도 그 한여름에."

▲ 이달균 경남문인협회장이 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식당에서 경남문협의 올해 사업 등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현수 기자
▲ 이달균 경남문인협회장이 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식당에서 경남문협의 올해 사업 등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현수 기자

지난해 <경남문학>에서 제시한 '문단 고령화 현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구체적인 계획을 물었다.

"청년문학상을 만들어 그들을 활동하게 만들면 됩니다. <경남도민일보>에서 경남청소년문학대상 공모전을 하잖아요. 그 친구들이 청년이 되어서도 문학활동을 할 텐데 그 자리가 비어 있어요. 그들이 문단으로 들어오려면 한참 시간이 걸리죠. 그동안 다른 길로 빠져나가겠죠. 언론사에서 그 역할을 해준다면 청년문인들에게 발표할 기회를 주고 그렇게 등단한 작가가 자연스럽게 문단으로 들어오게 된다면 고령화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 언론사와 연계한 청년문학상을 만드는 게 올해 중요 계획 중 하나입니다."

그는 또 협회장에 재선하면서 '경남문학상 상금 인상' 계획을 밝혔다. 현재 상금은 300만 원이다.

"지금까지 배대균 신경정신과 원장이 출연한 기금으로 운영해왔지만 한계에 부딪혔어요. 경남문학상 위상을 위해서도 1000만 원은 돼야 합니다. 경남도에서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올해 본 예산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추경에 반영되도록 도의회에서도 의원 중심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경남문학상 상금 인상 기념으로 '경남문학상수상집' 발간 구상을 덧붙였다. 역대 경남문학상 수상작을 집대성할 계획이다.

"더 늦지 않게 협회 기록물을 아카이빙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33년 된 경남문학 첫 수상작부터 하려면 엄청난 작업입니다. 파일로 남아 있지 않은 원고는 일일이 타이핑해야 하는 일이라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의미 있는 이 작업을 지금 하지 않으면 또 언제까지 미뤄질지 모를 일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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