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협, 청년작가와 터놓기 시도
전국 단위 문학상 수상 잇따라
백석 〈사슴〉 등 희귀본 발굴도

작년과 올해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문화예술계는 시쳇말로 '죽을 쑨' 가운데 상반기 행사는 제대로 못 했지만 그나마 문학계는 전염병을 소재로 글을 쓰고 꾸준히 책을 발간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경남문단은 문단의 고령화 문제, 다시 말해 젊은 작가들이 문단 활동을 꺼리는 현상을 심각하게 보고 문단의 영속성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시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도내 문인들의 문학상 수상 소식도 풍성했다. 창신대 안에 있는 문덕수문학관에서 국내 문학사에 남아 있는 희귀 문학 도서를 발굴한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다.

▲ 경남문협이 발간한 <경남 문학이 주목한 우리 시대의 작가들>.  /경남도민일보 DB
▲ 경남문협이 발간한 <경남 문학이 주목한 우리 시대의 작가들>. /경남도민일보 DB

◇경남문단 젊은 작가 발굴 화두 = 이달균 경남문인협회장은 가을에 발간된 <경남문학> 136호에서 문단의 고령화 문제를 언급했다. '경남 문단엔 왜 젊은 문인이 없나요? 다른 예술 장르에 비교하면 고령화가 고민되네요. 그와 함께 작품의 질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얼마 전 한 신문사 문화부 기자로부터 이런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귀에 박히는 말, 참 아프다. 문단 고령화 현상은 이미 20년 전쯤부터 예견되고 있었다." 경남에 문인 지망생이 없어서가 아니다. 대학생 문예공모전 심사를 하다 보면 치열하게 글쓰기 훈련을 하는 젊은이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경남문협은 이들과 기성문단의 거리를 좁히는 방법으로 연말에 발간한 <경남 문학이 주목한 우리 시대의 작가들> 3권에 창원대, 경남대, 경상국립대 등의 학생과 젊은 작가들 작품을 함께 실었다. 앞으로 이들이 문단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거나 옮기게 될지는 더 지켜봐야겠고 문단의 노력도 계속 필요하겠다.

◇도내 문인들 수상 소식 잇따라 = 올해는 도내 문인들의 전국 단위 문학상 수상 소식이 유난히 많았다.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문학상으로 올해 6회째를 맞은 동주문학상에 고 김희준 시인의 모친인 강재남 시인이 선정됐다는 소식을 비롯해 마산문화원장을 지낸 임영주 수필가는 21회 수필과비평문학상을 받았고 임성구 시조시인은 41회 가람시조문학상을 받았다. 임 시인은 올해 이 수상 소식 말고도 7회 창원문학상, 16회 오늘의시조문학상도 거머쥐며 각종 문학지가 집중 조명하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이 외에도 창원대 미술과 교수인 김해동 시인이 등단 3년 만에 26회 영랑문학상 작가대상을 받는 기염을 내뿜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문학계 안에서도 타 장르로 영역을 확장하는 문인들도 눈에 띄게 나왔다. 12월 들어 진주문인협회장인 이창하 시인이 <시와사상>을 통해 평론부문에 등단했고 아동문학가 김철수 작가는 <조아문학>을 통해 시조 부문에 등단했다.

▲ '제7회 문덕수문학상 기념세미나' 모습/경남도민일보 DB
▲ '제7회 문덕수문학상 기념세미나' 모습/경남도민일보 DB
▲ 문덕수문학관 소장 희귀서들  /경남도민일보 DB
▲ 문덕수문학관 소장 희귀서들 /경남도민일보 DB

◇의미 있는 문덕수문학관 희귀도서 발굴 = 올해 2월 이달균 경남문인협회장은 <경남도민일보> 문화면 기고를 통해 창신대 문덕수문학관에서 장서 분류 작업을 하면서 백석 시인의 <사슴> 등 근대문학의 희귀본을 대거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슴>은 원본이 현재 3~4권 정도밖에 남지 않은 책이다. 지난해 문덕수 선생의 별세로 이 회장과 이상옥 창신대 명예교수가 책 먼지를 헤쳐가며 작업한 결과요 성과다. 12월 초 문덕수문학관에서 문덕수문학상 시상식 겸 세미나가 있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 회장은 "자료들의 유용한 관리와 활용을 위해서는 안전한 보관 대책과 영인본 제작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문덕수문학관에는 문 시인이 평생 모은 서적 2만여 권과 서화 260여 점, 도자기 90여 점, 수석과 기념품 등 490여 점이 보관, 전시돼있어 이러한 자료들의 효과적인 활용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