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흐름 분석·시설 보강 계획
시, 결정 사항 파악해 예산 마련

역주행 사고를 유발해온 거제 아주터널·양정터널 아주지구 쪽 진출입로 개선을 두고 관계기관이 머리를 맞댔다. 앞으로 차량 흐름 등을 분석하고서 교통·도로 시설물을 대폭 보강할 전망이다.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경남경찰청과 거제경찰서, 거제시,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진주국토관리사무소, 서일준(국민의힘·거제) 국회의원실은 지난 28일 오후 담당자들이 모여 22번 교차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 교차로는 아주신협 인근 삼거리로, 아주지구에서 빠져나온 차량이 좌회전해 아주터널·양정터널로 진입하는 곳이다. 고현·거제시청 방면 진입도로와 아주지구·장승포 방면 진출도로가 나란히 서 있는 구조로, 좌회전 차량 운전자들이 길을 헷갈려 역주행하기도 해 최근에는 큰 사고로 이어졌다. 지난 15일 새벽 양정터널에서는 이 교차로에서 시작된 음주 역주행으로 20대 딸이 숨지고 40대 어머니가 다치는 참변이 있었다.

앞으로 경찰은 시설물 보완 방안을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에 전달하고, 공단은 도로안전시설 추가 설치 필요성을 판단해 경찰과 거제시 등에 알릴 예정이다.

단기적 방안으로 진입금지 또는 가새표(×) 표지판 등을 추가로 설치하고, 중앙분리대 일부를 철거해 운전자 시야를 확보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장기적으로는 차량 흐름 등을 분석해 역주행 방지 카메라와 경보시설 설치도 염두에 두고 있다. 거제시 도로과 또한 경찰과 공단이 협의해 결정한 사항을 파악해 관련 예산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전국 곳곳 교통사고 이후 대책을 모니터링하는 한희석 수원시 교통안전시설개선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거제시청 누리집에 이곳 차량 흐름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 한 대표는 "22번 교차로에서 역주행 사고를 불러왔던 좌회전 신호를 없앤 다음, 장승포 방면으로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횡단보도를 더 멀리 이동시키고 차들이 유턴해 고현·거제시청 방면으로 가게끔 흐름을 바꾸는 방안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시청 방면으로 400m 떨어진 21번 교차로 지정체 현상도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제안이 실행되려면 기존 횡단보도가 잇단 무단횡단 사고에 불가피하게 설치된 점, 장승포에서 아주지구로 들어가는 차가 많아 유턴 차로 확보가 어려운 현실 등이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차들이 터널 쪽으로 진입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땜질식 보수 공사가 아니라 통행 체계를 적극적으로 변경해 철저한 사고 예방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노면에 표시하는 유도선도 폭넓게 그리고 야간 LED 사용 등으로 운전자들이 제대로 인식하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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