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 열어
아르테미스 전진기지 구축 거론
혁신도시 거점화 등 잇단 제안
소외론 없앨 구체적 실행 관건

경남도가 '서부경남' 진단과 함께 발전 청사진을 내놓았다. '항공우주산업 육성'에 큰 비중을 뒀다.

도는 29일 진주 서부청사에서 '서부경남 발전 전략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경남연구원은 7개월간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경남연구원은 우선 서부경남 범위를 10개 시군(진주·사천·남해·하동·고성·합천·거창·산청·함양·의령)으로 설정했다. 서부경남 인구는 2000년 89만 명에서 2020년 80만 명으로 줄었다. 반면 동부경남 인구는 219만 명에서 253만 명으로 늘었다.

경남연구원은 서부경남 강점·약점을 분석했다. 강점으로 △국내 대표 항공산업 기반 확보 △경남혁신도시·강소연구개발특구 등 정책지구 다수 △남해안·지리산과 같은 자연환경 보유 등을 들었다.

반면 △농산어촌 중심 공간 구조 △공공기관 외 중심·선도 기업 부족 △핵심 분야 총괄 지휘 체계 부재 등을 약점으로 꼽았다.

경남연구원은 서부경남 지역민 설문조사 결과도 내놓았다. 지역민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경남혁신도시 지역발전사업 추진 및 거점화(20.7%) △항공우주산업 중심 활성화(20.3%) △항노화바이오 고도화(18.4%) △휴양·관광산업 육성(18.4%) △지역 농특산물 활용 6차 산업 육성(11.6%) △미래에너지산업 육성(9.1%)을 꼽았다.

경남연구원은 이러한 분석·설문을 토대로 'K-Dream 기회의 땅, 서부경남'을 미래 발전 표어로 제시했다. 그리고 몇 가지 열쇳말을 제시했는데 '미래 하늘을 장악하는 우주 도시'를 그 중심에 뒀다. 발전 기반을 닦아 놓은 '항공우주산업'에서 미래 발전 꿈을 그려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추진 전략 여럿을 거론했다. 특히 눈에 띄는 내용은 'K아르테미스 전진 기지 구축'이다. 한국은 미국 주도 달 유인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독자적인 달 탐사 꿈까지 무르익고 있다. 서부경남이 이를 선점해 그 중심지로 거듭나야 한다는 제안이다.

다만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경남도와 전남도는 공동 진행한 '남해안남중권 발전전략수립 공동연구' 결과물을 지난 21일 내놓았는데, 이 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경남연구원은 이를 위한 단위 사업으로 현재 추진·거론 중인 '국가 우주산업 협력지구(클러스터) 조성' '항공우주청 유치' 등을 들었다. '항공우주산업 융합대학원 설립·운영'도 제안했다.

경남연구원은 또 다른 핵심 단어로 '활력 도시'와 '복합 도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영호남 중심지 도약 △혁신도시 거점화 △항노화산업 활용 등을 제안했다. 경남연구원은 이 같은 전략을 실행하려면 내년 새 정부 국정 과제에 포함되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가 부울경 메가시티와 연계해 추진된다면 서부경남 발전전략이 더욱더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서부경남을 제대로 진단하고 미래 길을 제시한 첫 사례다. 그리 새로울 만한 내용을 담진 못했지만, 기존 파편화해 추진 중인 내용을 한데 모았다는 데 의미를 둘 만하다. 다만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과정에서 우려 목소리를 높인 서부지역민에 현실성 있게 다가갈지는 의문이다. 경남도가 이번 연구 결과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지 주목된다.

도는 제시된 의견을 수정·보완해 사업별 세부 실행 계획을 마련하고, 도민 공감대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보고회에는 하병필 도지사 권한대행, 서부경남 10개 시군 부단체장, 도의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하 권한대행은 "발굴·제시 사업을 서부경남 잠재력·장점과 연계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만들겠다"며 "또한 진주를 부울경 메가시티 4대 거점도시로 육성해 경남 내 균형발전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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