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성산구 토월성원아파트
조합 창립총회 온라인 개최
2028년 리모델링 준공 목표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성원토월그랜드타운(6252가구·이하 토월성원) 아파트에서 주민 동의를 거쳐 경남 최초로 공동주택 리모델링주택 조합이 만들어졌다.

천일렬(55) 조합장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공동주택 리모델링은 주택법을 근거로 기존 아파트 뼈대를 허물지 않고 수직·수평으로 증축하는 것이다. 지은 지 15년 넘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30~40% 전용면적을 확대하거나, 15% 이내 범위에서 가구 수를 늘릴 수 있다.

경남 도내에서는 창원 성산구를 중심으로 올 상반기부터 추진 바람이 불고 있다. 창원시는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에 나섰다.

"주민 변화 원해" = 토월성원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지난 23일 온라인으로 리모델링주택조합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민 6525명 중 72.3%(4526명) 동의로 조합이 설립됐다.

이날 천일렬 추진위원장이 조합장으로 선출됐고, 감사(2명)·이사(8명)·대의원(27명) 등 임원진도 꾸려졌다. 천 조합장 임기는 3년이다.

조합은 다음 달 초 창원시에 설립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검토를 거쳐 2월 중순쯤 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며, 2025년께 이주를 시작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3년 지어진 토월성원은 4개 단지 42개 동으로 조성돼 있다.

토월성원 조합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혔다.

리모델링 계획안에는 전용면적 49㎡형은 59㎡로, 59㎡형은 71㎡로, 84㎡형은 94㎡로, 108㎡형은 113㎡로 확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136㎡형과 167㎡형은 변동이 없다. 167㎡형은 가구분리형(약 36㎡) 설계를 적용해 임대 수익을 내는 구상도 담겨 있다.

전체 가구 수는 7189가구로 기존 대비 14.99%(937가구) 늘린다. 기존 동 뼈대에 붙이거나 새로운 동을 만들어 전용면적 110㎡형 937가구를 짓는다.

특히 현재 가구당 0.68대(4254면)여서 주민이 가장 불편해하는 주차 면수는 1.2대(8627면)로 늘릴 것이라고 했다. 단지 내 지상 공원화, 공동체시설, 에너지 절감 단지 등 계획도 포함돼 있다.

천 조합장은 "단지 안에서 한 아이가 자전거를 타다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지은 지 30년 가까이 되면서 주차, 누수, 쾌적성, 안전성 등에 문제가 많다"며 "지난 10월 12일 본격적으로 조합 설립 동의서를 받기 시작해 두 달여 만에 요건을 충족했다. 변화를 바라는 주민이 많다"고 말했다.

▲ 천일렬 성원(토월그랜드타운)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위원장.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천일렬 성원(토월그랜드타운)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위원장.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분담금 잘 고려해야 = 핵심은 분담금이다. 조합은 전체 사업 비용을 2조 528억 9515만 원으로 산정했다.

새로 지을 937가구를 3.3㎡당 2300만~2500만 원으로 분양한다고 가정했을 때, 조합원은 전용면적별로 적게는 1억 3800만 원에서 많게는 2억 1700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고 계산했다.

또 리모델링 사업 후 예상할 수 있는 시세 차익은 2억 8200만 원에서 3억 8300만 원으로 내다봤다. 한 예로 현재 시세로 4억 2000만 원인 토월성원 84㎡형(사업 후 93㎡형)이 9억 2100만 원이 된다고 보고 있다.

다만, 분담금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훗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다면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주민 처지에서 가장 우려할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 창원시는 공동주택 리모델링사업과 관련해 유의해야 할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제작·배포하기도 했다. 증축으로 가구 수가 늘어난다 해도 분양가는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아야만 알 수 있다.

또 조합원 분담금도 사업 기간이나 건축비 상승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된다면 정신적·금전적 피해가 우려되기도 한다.

천 조합장은 "100% 장담할 수는 없지만 3년 후 사업시행인가 때 부동산 경기가 매우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분담금은 최대한 계획대로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리모델링주택조합이 80여 곳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조합이 인가를 받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전국 여러 조합을 방문해 시장 조사를 하겠다"며 "협력업체에 끌려다니지 않으려고 계속 공부를 하고 있다. 업체의 이익이 아닌 주민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