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두·노웅래 의원 기자회견

최형두(국민의힘·창원 마산합포) 국회의원이 '소록도 천사'로 불리는 마리안느(마리아네 스퇴거·87)와 마가렛(마르가리타 피사레크·86) 간호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재추천한다.

최 의원은 23일 노웅래(더불어민주당·서울 마포 갑) 의원과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3년 동안 소록도 한센병 환자 치료에 헌신한 마리안느, 마가렛 두 간호사 노벨평화상 추천서를 노벨상 위원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내년 10월 발표하는 노벨평화상 수상 후보 추천서는 1월 13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마르안느와 마가렛 간호사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간호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 정부가 요청한 다미안재단 의료진으로 1962년과 1966년 소록도를 찾아 각각 43년 9개월, 39년 1개월 동안 한센병 환자를 돌봤다. 진물이 나는 환자 상처를 맨손으로 치료하는 등 헌신적으로 인술을 펼치며 몸과 마음으로 사랑을 전해 '소록도 할매 천사'로 불렸다. 이들은 어떤 보상도 받지 않고 살다가 나이가 들어 진료 활동이 여의치 않자 2005년 편지 한 장을 남긴 채 홀연히 섬을 떠났다.

최형두·노웅래 국회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소록도 천사'로 불린 마리안느, 마가렛 간호사 노벨평화상 재추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두천 기자
▲ 최형두·노웅래 국회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소록도 천사'로 불린 마리안느, 마가렛 간호사 노벨평화상 재추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두천 기자

이들 두 간호사 노벨평화상 추천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7년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범국민추진위원회가, 20대 국회에서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지난해에는 최 의원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최 의원은 범국민추진위원회 차원 추진 때부터 공적서를 정리해 온라인 접수하는 일을 도맡았다. 또한 추진위원 자격으로 각종 국제 간호·보건의료 행사에 참석해 후보 추천 의미와 수상 당위성을 널리 알리는 일에 헌신했다.

두 의원은 "두 소록도 천사의 희생과 헌신이 전 세계 간호사와 의료인력에 이어져 내려와 지금도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밤낮없이 싸우는 힘이 되고 있다"며 "마스크와 방역복에 가려진 그들의 땀방울에 감사하고, 힘을 잃지 않도록 응원하고자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간호사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추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을 재추천하는 이유는 그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마음도 있지만 이분들이 일깨워 준 인간 존중 정신을 다시 되새기고 지금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묵묵히 일하는 여러 의료진 노고에 감사할 줄 아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미도 있다"며 "국민도 이런 취지에 공감해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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