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 세계적인 자연 다큐멘터리스트이자 자연문학가 박수용이 시베리아호랑이 왕대 꼬리와 보낸 마지막 1년을 담은 기록이다.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에서 저자는 카메라를 줌인하듯 한 호랑이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와 내밀한 우정을 나눈다. 박수용 지음. 김영사. 268쪽. 1만 5800원.

◇실직도시 = 기업과 공장이 사라진 도시는 어떻게 되는가.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가 가동을 중단한 2년, 한국지엠 군산 공장이 문을 닫은 1년째 되던 해인 2019년 <한겨레21> 기자인 저자가 6주 동안 군산에 머물며 30여 명의 군산 사람을 만나 쓴 르포르타주를 책으로 엮었다. 방준호 지음. 부키. 304쪽. 1만 5000원.

◇악을 기념하라 = 남영동 대공분실 인권기념관추진위원회 상임 공동대표인 저자가 독일 곳곳의 강제수용소 기념관과 박물관을 답사하며 나치와 동독 공산주의 체제가 저지른 참혹한 국가폭력 역사를 들려준다. 고통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독일이 어떻게 과거를 '기념'하는지 생각거리를 던진다. 김성환 지음. 보리. 512쪽. 3만 원.

◇태종처럼 승부하라 = 형제의 희생을 강제한 두 차례 왕자의 난, 사돈·처가를 멸문시킨 권력욕. 철혈군주 이방원을 '정치적 리얼리스트'로 새롭게 해석해 조명한다. 태종 치세를 제대로 이해해 바람직한 정치 지도자상을 다시 생각하게끔 해주는 의미가 있는 책. 박홍규 지음. 푸른역사. 580쪽. 2만 2000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 한국을 교육지옥으로 만드는 대학서열체제. 저자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로 향한 대학병목현상 해결 방안으로 전국에 10개 서울대를 만들자고 제시한다. '기회구조의 균등'으로 나아가야 한국 교육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 김종영 지음. 살림터. 344쪽. 1만 8000원.

◇60대 인문학자,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 = '도대체 내 공부는 무엇이었던가.' 정년퇴직을 앞둔 지역 사학자의 학계 비평과 성찰이 가득 담긴 책이다. 40여 년간 부산에서 공부하며 가감없이 학계 내부비판을 해온 저자는 코로나19 이후 전통적인 인문학도 근본적 전환을 요구받는 것 아닐까 고민한다. 하세봉 지음. 산지니. 264쪽.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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