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가치 발굴·전승 등 목적
경남시인회 중심으로 펴내
평론에서 회향기까지 풍성

경남과 부산·울산지역을 대상으로 한 문학잡지 <장소시학>이 지난달 창간됐다.

지난해 초 시집 <양파집>을 낸 '경남시인회'가 중심 필진인 부정기 잡지로 지역 가치의 발굴, 창조, 전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박태일 시인(경남대 평생교육원 교수)은 발간사에서 "이 책이 글쓰기를 빌려 자신과 세상 사이에 놓인 무거운 참과 사실에 격려 받고 위로 받는 작은 실천 마당이 되기 바란다"고 소망했다.

창간호는 특집으로 '쇠의 바다, 경남 고성과 김해'를 다뤘다.

정석태 점필재연구소 연구교수가 '김해의 문풍과 서원', 차수민 시인이 '고성 문인 김형두의 초기 어린이문학', 최미선 문학평론가가 '현실의 고통을 이겨낼 천국 선물-아동문학가 심군식에 대하여' 등을 실었다.

이어 답사기에는 하순이 시인이 '아나키스트 최낙종 열사의 생가를 찾아', 김영화 시인이 '소낙비 갠 날 최계락 시인의 꽃씨 머문 자리'를 썼다.

회향기에는 우진상 '내 어릴 적의 거기', 이강옥 '고향의 기운', 김종희 '가슴에 담은 작은 행복, 고향 생각', 최학림 '아름답고 슬픈 송내 신화' 등으로 구성했다.

책은 또 '추천 신인'으로 구자순 시인을 소개했다.

'우리 남자' '말이란' '배롱나무' 등 15편 시를 소개하고 이승하·강연호 시인의 추천사 등을 실었다.

이승하 시인은 "편편의 시에 유머가 있는데 유머 속에 애잔한 슬픔이 느껴진다"며 "구자순 시는 관념이 아니고 일상이다. 한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고 정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다"라고 평했다.

이 밖에 경남시인회 회원인 차수민 김영화 박해숙 하순이 최영순 이영자 시인의 신작시 각 10편씩 등을 실었다. 꼬꼬야. 393쪽.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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