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승 15패로 현재 9위 유지
최근 5경기 승률 50% 넘어
시즌 중반, 체력 안배 필수
주전들 빠지면 공수 '흔들'
공백 메울 후보 선수 절실

창원LG세이커스가 중위권 싸움에 가세할 채비를 갖춰가고 있다. 21일 현재 LG는 9승 15패로 선두 수원KT에 9경기 차로 9위에 올라있다. 이달 들어 퐁당퐁당 승리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번 올라선 9위에서 더는 처지지 않고 있다.

LG는 3라운드 들어 치른 5경기에서 3승 2패로 승률 50%를 넘겼다. 이번 시즌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1라운드에서는 2승 7패, 2라운드에서는 4승 5패를 기록했다.

이런 상승세의 배경에는 끈끈한 수비력이 버티고 있다. 승리한 경기는 70점대 이하로 실점했다. 수비가 안정되면 승리한다는 공식을 써내려가고 있다. 반면 패전한 경기는 실점도 많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조성원 감독은 시즌 시작 전 "공격 농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20일 삼성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에 지는 경기가 많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진 건 사실이고, 한두 점으로 지는 경기가 많아 선수들이 위축됐다"며 "찬스 날 때마다 공격 패턴을 많이 가져갈 필요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런 데서 미스(실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식스맨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LG는 20일 삼성전에서 2쿼터 한때는 19점 차까지 점수를 벌리며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3쿼터 조 감독은 주전의 체력 안배를 위해 이재도·이관희·아셈 마레이를 모두 벤치로 불러들였다.

▲ 2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창원LG세이커스와 서울삼성썬더스 경기에서 LG 이관희가 수비를 돌파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창원LG세이커스와 서울삼성썬더스 경기에서 LG 이관희가 수비를 돌파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공격과 수비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던 삼성이 맹추격에 나섰고 6점차까지 바짝 점수 차를 좁혔다. 다행히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위기의 순간이었다. 4쿼터 초반부터 주전 선수들을 다시 투입하면서 승리를 매조질 수 있었다.

이날 LG는 벤치 득점(식스맨이 거둔 득점)이 49점으로 삼성의 37점에 비해 앞섰다. 하지만 77-83으로 졌던 직전 서울SK와 경기에서 벤치 득점은 23-32로 열세를 보였다.

우열보다 중요한 것은 삼성전에서 총득점 81점 중 벤치 득점이 60%를 넘겼지만 SK전에서는 30%에 미치지 못했다. 69-62로 승리했던 15일 전주KCC전에서도 벤치 득점은 23점으로 33%를 넘겼다.

매주 2~3경기씩을 치르다 보니 3월까지 진행되는 리그에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20일 삼성전에서는 이재도가 30분 55초, 정희재가 29분 13초를 뛴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25분대 이하로 뛰었다. 주전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25분 전후로 가져가면서 식스맨들이 공백을 메워줘야 하는데 공수 양면에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봄농구 기대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조 감독은 꾸준히 주전선수들의 시간과 체력을 고려한 선수 기용을 하고 있으며, 식스맨들에게도 기회를 주면서 고른 경기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6라운드로 진행되는 리그가 반환점을 앞둔 상황에서 50% 이상의 승률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는 LG의 구상에 식스맨들의 활약이 부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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