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대표적 격전지
추모 행사 통해 재조명 요구
시의회 건의·국회 토론회도

중요성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한국전쟁 마산방어전투 참의미를 되살리려 시민들이 나섰다.

20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1 마산방어전투 참전용사 추모·전승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마산방어전투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마산방어전투기념사업회, (사)해병대창원시마산연합전우회가 주최했다.

마산방어전투기념사업회는 올 9월 6일 창립했다. 마산방어전투기념사업회는 마산방어전투가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전선 대표 격전지였으나,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탓에 참의미를 후세에게 알리고자 세워졌다.

마산방어전투기념사업회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주격전지) 일대에서 벌어졌던 마산방어전투를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선 방어작전에서 다부동전투와 더불어 대한민국을 지켜낸 가장 중요한 전투 중 하나'로 꼽는다. 다부동전투는 북한군 공세를 막고 전력을 소진하게 해 이어진 전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된다. 당시 전투가 벌어졌던 경북 칠곡군 가산면에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세워 기념하고 있다.

마산방어전투기념사업회는 다부동전투에 견줘 마산방어전투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대균 마산방어전투기념사업회 상임대표는 이날 기념사에서 "중학생 시절 마산에 북한군이 당도했다는 소식을 들은 데다 대포소리도 들었는데 국방부 전사에도 자료가 없어 의아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배 상임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한국전쟁 당시 마산을 방어한 미군 25보병사단 기록이 미국 연방정부 서류저장처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진해 미군부대 사령관을 거쳐 원서를 입수했다. 배 상임대표는 3년에 걸쳐 500쪽가량 원서를 번역, 지난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마산방어전투>를 펴냈다.

배 상임대표는 "60일간 하루도 쉬지 않고 싸워 아군은 1000여 명 전사하고 4000여 명 다쳤고, 적군은 4000여 명이 죽고 3000여 명이 포로로 잡힌 대혈전"이었다며 "이처럼 중요한 전투가 한국전쟁사에서 빠진 점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쟁 마산방어전투 참전용사인 류승석(91) 씨는 회고사에서 "가까운 창녕은 마산보다 작은 전투인데도 박진전쟁기념관이 있다"며 "마산방어전투는 다부동전투와 마찬가지로 나라를 구한 전투인데도 기념관조차 없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류 씨는 "마산에 전적기념관이 세워지는 모습을 보고 죽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창원시의회에서도 마산방어전투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민의힘 소속 이천수 창원시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지금 누리는 자유와 평화 근원을 알릴 필요가 있기에 시는 마산방어전투를 알리는 기념관 건립에 나서달라"고 건의했다. 한편, 오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마산방어전투 의의를 재조명하는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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